30년 SM Series 브랜드 접고
최고 성능 품질 마지막 의미 담아
강한 자신감으로 새로운 도전장
최고 성능 품질 마지막 의미 담아
강한 자신감으로 새로운 도전장
“내년부터 SM Series 연단기가 ‘Z Series 브랜드’로 새롭게 출발합니다. 연단기 만큼은 세계 어느 제품과 견주어도 성능과 품질, 가격 면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췄다는 강한 자신감을 알리는 것이죠. 알파벳 Z가 상징하는, 마지막이라는 의미를 담아 Z Series를 능가하는 연단기는 더 이상 없다는 뜻도 담았습니다.”
연단기 글로벌 3강에 꼽히는 (주)세명정밀(대표 김종철·사진)이 30년간 사용해온 SM Series 브랜드를 과감히 접고 내년부터 Z Series 브랜드로 거듭난다. 연단기 SM Series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봉제시장에서 지명도를 높여온 韓대표 봉제주변기기중 하나다. 지난 30년간 SM Series를 단 연단기 연번은 4486대에 이른다. SM Series를 부착안한 것까지 치면 총 5000대 규모다. 30년 사용한 브랜드를 과감히 접는 경우는 흔치 않아 김 사장의 새로운 도전에 관심이 모아진다.그는 70년대 초 서울공고 전기과를 나와 첫 직장으로 전자회사에 다녔다. 당시 강전에서 약전으로 전공을 전환하는 기회를 잡으면서 자동화기기에 대한 안목을 키웠다. 그가 개발한 자동화기기가 3개월 만에 1억 매출을 올리는 등 이 분야 개발에 의욕을 불살랐다. 그러나 전자회사 근무는 오래가지 못했다. 갑작스럽게 친형이 운영하던 봉제공장에 몸을 담는 상황을 맞았다. 봉제공장 근무는 그에게 평생 봉제와 함께하는 운명으로 다가왔다. 80년대 중반 3년간 직접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경영자의 길도 걸었다.“80년대 후반이었죠. 국내서 못 만드는 봉제기계가 있다는 말이 들렸어요. 호기심이 동했죠. 알아보니 니트용 튜브 연단기였어요. 감춰둔 엔지니어의 끼가 살아나는 느낌이랄까? 일본에 이어 두 번째 개발과 최초 국산화 한 겁니다. 연단기 국산화 주역이라는 닉네임까지 뒤따랐습니다.” 니트용 튜브 연단기 국산화는 그에게 30년간 봉제기계 엔지니어 길을 연 신호탄이었다. 김 사장에게 1987년 11월27일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주)세명정밀 전신인 세명기계상사 출범과 지금 글로벌 3강에 빛나는 SM Series 연단기 탄생을 연거푸 알렸다. 김 사장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해박한 섬유·봉제 지식에 깜짝 놀란다. 그의 부친은 테일러 샵 경영자였다. 어릴 때부터 옷과 뗄 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은 셈이다. 그리고 봉제공장 근무와 경영은 섬유·봉제의 기본 지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장이었다. 특히 연단기 개발과 생산은 섬유와 봉제를 잇는 가교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산업 전 분야를 꿰뚫는 심미안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 15년 된 SM Series 연단기 중고가격대를 보면 정도의 차이가 있으나 700∼1300만 원 대에 거래됩니다. 그만큼 성능과 품질, 내구력이 뛰어나다는 반증인 것이죠. 앞으로 연단기 하면 Z Series를 자연스럽게 내뱉을 만큼 브랜드 네이밍을 보다 강화할 생각입니다.” 글로벌 봉제 시장에 니트·우븐 불문하고 본격적으로 Z Series 연단기 시대가 활짝 열렸음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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