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 창진 손우진 대표 - 미래의 경쟁력은 ‘시간’…“모든 오더 1~2일 납기에 맞춰요”
[Interview] ■ 창진 손우진 대표 - 미래의 경쟁력은 ‘시간’…“모든 오더 1~2일 납기에 맞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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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P시스템이 밑바탕…불량률 1%대 스마트공장 추구

“오늘 생산에 들어간 1만야드 오더가 빠르면 내일 마무리될 겁니다.” 창진은 손우진 대표가 취임한 후 납기일을 1~2일로 앞당기고 고품질 날염을 생산하는 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검준공단 내에 위치한 날염 업체 창진은 ERP(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을 연계한 작업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날염 현장 작업과 ERP가 무슨 연관이 있겠느냐고 의아해할 것이다. 이곳 회사에서 운영되는 ERP시스템은 지금도 계속 업데이트된다. 거래처와 바이어 요구에 따라 샘플과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날염 업체 중에서 현지 공장에 컴퓨터를 옆에 두고 일을 하는 업체는 거의 드물다. 손우진 대표는 “날염 기업 공정에 ERP시스템을 연계해 토털 정보화 시스템을 갖추는 일은 밖에서 보기만큼 만만한 일이 아니다”며 “같은 작업이라도 체계를 갖춰 진행되는 것은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고 말한다. 그는 올해 납기일을 앞당기는 일에 매진했다.옛날 공장에는 거래처 작업지시서가 책상 가뜩 쌓여있어 서류를 찾아보기 힘든 시절도 있었다. 간혹 지시서를 잃어버리는 날에 납기일이 지연되기도 한다.

‘너무 비효율적인데 좋은 방법은 없을까’
그는 창진이 ODM, OEM 임가공 업체인 만큼 바이어가 원하는 요구를 바로바로 맞추기 위해서는 ERP시스템 연동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손 대표는 창진이 검준공단에 첫 발을 디딛 다음해인 2011년 전산화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후 모든 문서 작업과 생산 공장이 ERP시스템을 활용해 샘플과 납기일을 단축시키고 있다.

“처음 어색해 하던 직원들이 써보더니 좋아하더라고요. 공장 곳곳에 컴퓨터를 놓게 됐죠.”
날염 업체 창진은 지난해 2~3일 걸리던 납기를 1~2일로 앞당겼다. 계속되는 불황에 국내 날염 업체가 부도를 내거나 국내 공장의 해외이전 등 날염업체의 생산기반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 회사 수출 물량은 매출액의 반을 차지한다. 손 대표는 “지난해보다 업체 수는 줄었지만 고가 제품 오더가 있어 사업 건전성은 더 높아졌다”고 말한다.

▲ERP시스템 강점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ERP가 없었을 시절에는 생산량과 물량의 정확한 집계도 안됐다. ERP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기존 3~5%이던 불량률이 최근 1.7%까지 낮아졌다. ERP시스템은 창진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도구가 됐다. ERP는 원사를 발주하고 날염을 위한 준비, 배합, 날염 건조, 증열, 수세, 텐타 검사에 이르는 자동화된 설비로 일괄 공정 과정을 전산화한 시스템이다.

보통 해외바이어가 한국 업체에 요구하는 것은 생산공정이 어려운 프리미엄급 날염과 1~2일 정도의 빠른 납기를 지켜줄 것을 원한다. 올해 납기완료는 빠르면 하루에, 늦어도 이틀이면 가능해 회사매출로 이어졌다. 회사는 더 생산성과 수익성이 건전해졌다. 수출과 내수 비중은 매출액으로 보니 반반이다. 이는 국내외 경기가 어려울 때도 경쟁력을 갖고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다.”

▲경영 9월째를 맞았다. 소감과 현재 날염업계 상황은.
“내년 최저임금 인상이 돼 회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창진도 앞으로 생산성을 조정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다. 작년에는 후처리 시설을 도입했고 올해는 납기일을 앞당기면서 성장했다. 앞으로는 자동화시스템이나 디지털화를 해 소득 주도 성장의 선순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부친의 영향을 받았나.
“아버지는 회사 직원들 한명 한명에게 애정이 남달랐다. 사소한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직원간의 약속은 꼭 지킨다는 경영방침을 물려받았다. 기업을 하면서 원리원칙을 지키고 완벽주의에 가까운 아버지의 일처리 방식은 지금도 유지돼고 있다. 상반기 전년대비 20%에 이르는 괄목한 만한 성과는 그 토대 위에서 나왔다.”

▲앞으로 청사진은.
“내년에는 더 자동화, 전산화될 것이다. 전체 날염공정이 한꺼번에 일괄처리될 수 있는 시스템을 일부 운영해 볼 계획이다. 일부 제품을 테스트한다. 모든 정보가 데이터화 돼 회사 생산 효율이 극대화될 것이다.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창진은 200만~20만야드까지 생산할 수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고객이 원하는 작업을 완벽하게 해주며 업계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올해 생산물량이 전년대비 10% 오른 2200만 야드 달성이 예상된다. 앞으로는 미래 성장형 산업으로 발전하는 자동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한편 창진의 손우진 대표는 지난 6일 떠오르는 젊은 경영인으로 서울대학교 패션산업최고경영자 과정 총교우회에서 패션경영인상을 수상한 미래의 유망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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