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올라 수출 단가 상승
섬유수출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다. 6월 섬유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한 12억62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섬유류 수출은 72억16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내리막길을 걷던 2014년 이후 반기 기준 4년만의 플러스 성장세다.
섬유류 수출이 성장세로 돌아선 데는 글로벌 경기회복의 영향이 크다. 선진국 의류수요 증가로 섬유 원료와 수출 단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특히 EU의 경우 6월에만 수출이 13.0% 증가했다. 아세안도 5.2% 증가로 점차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단가는 올 상반기 중 꾸준히 상승해 왔다. 4월 한달(-2.2%)을 제외하고는 매달 0.5~4.9%까지 상승세를 이어왔다. 5대 유망 소비자 수출 품목인 패션의류 역시 상반기 중 5.1% 증가한 12억9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월(-15.2%)을 제외하고는 매달 꾸준히 수출을 늘려 왔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경기 회복으로 인한 섬유 소재 및 의류 수요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증가폭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국제경쟁 심화와 바이어 가격 인하 압력 가중으로 제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적으로는 중국, 아세안, 중남미, 인도 등 시장이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은 산업생산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원자재·소비재 수출이 늘어나면서 경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는 세제 개선 및 관세인하 등 경제개혁 안정화와 적극적인 제조업 육성 정책 등 긍정적 요인이 많다.
반면 미국과 EU 시장은 보합, 중동은 부진한 곳으로 분류된다. 미국은 보호무역주의 확대가 가장 큰 리스크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EU는 10월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유로화 평가절상은 긍정적이지만 브렉시트 및 미국과의 무역갈등 등 하방 리스크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은 對이란 제재 복원, 자국 제조업 육성을 위한 수입강화 같은 부정적 요인이 있어 수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