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환성 디자이너, 대한민국 신진 대표주자로 성장 가능성 입증
디앤티도트의 박환성 디자이너는 2014년 브랜드런칭과 함께 혜성처럼 등장했다. 2013년 세인트 마틴즈 패션디자인 석사를 졸업한 박환성은 한국무대에서의 데뷔이전부터 런던에서 역량을 검증받고 실력을 쌓아 온 신진이다.
박환성이 런칭한 ‘디앤티도트’는 K-패션을 기치로 하이컨템포러리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신진으로서 독창적이고 유니크한 패션으로 글로벌 마켓을 두드리고 K-패션의 위용을 알리겠다는 야심만만함이 디앤티도트의 컨셉이며 목표이다.
2018F/W 컬렉션은 디앤티도트x FILA 의 콜라보레이션으로 S/S에 이어 1990년대 회귀 시리즈의 2탄이라 할 수 있다. 역동적 에너지가 넘치고 낯익은 듯, 혹은 낯선 듯 새로움과 향수가 공존하는 런웨이였다. 무대 위 의상 또한 90년대의 올드함을 현대 트렌드와 버무려 그 만의 터치로 재해석함으로써 패션피플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1990년대 초 중반 영국의 올드스쿨 힙합 아티스트인 ‘런던 포시(LONDON POSSE)’ 와 한국의 동시대 아티스트인 현진영의 ‘흐린 기억속의 그대’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이렇게 출발한 소위‘올드스쿨 패션’을 표방한 의상들을 입은 모델들이 자유분방한 힙합 무드속에 런웨이를 오갔다. 올드스쿨 갱스터 힙합 스타일과 한국 현진영의 후디힙합 스타일이 디앤티도트의 캐릭터로 재해석 돼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휠라의 빅로고가 노골적으로 노출됐지만 스포티브한 무드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했으며 다양한 아이템의 확장과 믹스 매치는 스트리트 무드의 웨어러블 캐릭터 스포츠 룩으로서 설득력이 있었다. 카무플라주 패턴의 자연스런 접목, 휠라로고 고유컬러인 블루와 레드, 화이트의 화려하고 강렬한 어울림이 역동적이었으며 와인과 옐로우, 그린, 그레이 등 어우러짐도 자연스런 아이템간 흐름을 도왔다.
니트와 벨벳 등 이색 소재간 매치, 후드 스웨트 셔츠, 야상, 오버핏 맨투맨, 트레이닝 수트, 빅로고 티셔츠 등 스타일링이 에너지 가득한 무대를 연출했다. 또 힙색, 크로스백, 어글리 슈즈, 마스크, 비니, 선글래스 등 다양한 소품들 역시 패션피플이 관심을 갖게 했다.
탄탄한 스토리로 컨셉을 부각시키고 콜라보레이션 브랜드의 지향점을 읽어내 표현력을 강조한 박환성 디자이너의 디앤티도트 컬렉션은 다음시즌을 기대하게 한다. 완벽했다는 것이 아니다. ‘겉 멋’ 보다는 대한민국 신진의 대표주자로서 가능성과 진정성을 읽을 수 있었다는데 의미를 두고 ‘기대’ 해 보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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