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패션협회(회장 한준석)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가 후원하는 섬유패션활성화사업 제11회 글로벌패션포럼 심화세미나가 지난 11월13일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국내 패션업계 CEO 및 실무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심화세미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비즈니스 모델 수립 전략’을 주제로 온라인 패션 스타트업 강자들과 시행착오와 전략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펼쳤다. 앞서 진행된 CMG코리아 김묘환 대표의 특별강연에서는 디지털의 체질화와 새로운 시장에 대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가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과 변화하는 소비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했다.
김 대표는 “기업이 디지털과 물리적인 요소들을 통합해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키고, 산업에 새로움을 불어넣기 위한 방향을 정립하는 전략을 짜야한다”며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하는 이들에겐 최근 쏟아지는 IT 기술 혁신 솔루션들은 와 닿지 않고 투자에 대한 부담만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첫째는 기술 확보가 아니다. 자세와 문화에 대한 마인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크리에이션 비즈니스인 패션은 여전히 활로가 있다. 넘쳐나는 데이터 중 누가 유효한 데이터로 시장을 만들어가느냐가 중요하다.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경험을 일관된 방식으로 보여주는 것을 전제로 고객이 원하는 방식과 채널에서 개인 맞춤화된 메시지를 전달해야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최대 강점은 글로벌 시장까지도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이다. 스피드가 더욱 중요해지는 현 상황에서 고도화된 실행 능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이커머스에서 10~30대에 머물러 있던 고객 분포가 50~60대의 비약적 성장 추이로 변화하며 이들 세대 또한 디지털화가 급속화되고 있는 것을 꼽았다. 새로운 기회 시장은 분명 디지털 마켓에서 열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한편,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디지털 마켓에서 현 밀레니얼 세대의 패션을 리딩하고 있는 디스이즈네버댓 조나단·박인욱 대표, 오아이오아이 정예슬 대표, 앤더슨벨 최정희 대표, 노매뉴얼 김주현 대표가 나서 그들이 현재 겪고 있는 시행착오와 성공 전략을 공유했다.
런칭 5년 만에 1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한 오아이오아이 정예슬 대표는 현재까지 버티고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으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재고를 최소화했기 때문’으로 꼽았다. 현재는 브랜드가 성장한 만큼 물량이 많아져 생산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스타트업 및 한국 패션 브랜드의 성장을 위해서는 국내에서 반응형 생산 시스템이 가능해져야하며 이를 위해 한국 봉제 산업의 발전이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진출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앤더슨벨 최정희 대표는 ‘패션 브랜드가 꼭 모든 카테고리를 갖출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됐다. 킬러 아이템 하나만으로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신 브랜드의 컨셉을 얼마나 진정성 있고 일관되게 보여주는지에 대한 신뢰성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유통채널에 있어서도 다양한 플랫폼을 한 번에 시도하는 것보다 각자의 브랜드 컨셉에 최적화 된 온라인 채널을 확보해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0년 런칭해 한국 대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성장한 디스이즈네버댓 조나단, 박인규 대표는 “트렌드에 치우치지 않고 하고 싶은 옷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지속 집중하고 있다. 다시 사업 초기 단계로 돌아간다면 브랜딩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사업을 시작해 시행 착오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토론의 좌장을 맡은 김묘환 대표는 “창업자로서의 목표에 대하여 파운더가 자유롭게 회사를 떠나도 문제가 없는 완전한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이 한국 패션 산업 발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