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도심공항터미널 필요
“동대문은 패션산업단지고 유통시장이다. ”
동대문은 도매와 소매 등 3만 점포가 밀집해 있다. 10여만 명 상인과 종사자로 이뤄진 세계적인 의류시장이다. 경제 규모만 15조원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500억원이 거래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국내와 해외 의류수출 물량의 30%이상을 차지하는 국내최대 의류수출전진기지다. 하루 만에 디자인 생산 유통과정을 거쳐 트렌디한 패션제품이 나오는 곳이 동대문상권이고 가장 큰 경쟁력이다.
전성기인 80년대를 거쳐 지금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상권 전체로 봤을 때 하락하는 추세다. 사드배치 , 메르스 문제, 온라인 산업발달, SPA브랜드와의 경쟁과 맞물려 동대문은 위기에 처해 있다. 최근 라이브커머스가 부상하면서 동대문상권은 몇 년 사이 변화의 물결이 꿈틀댄다. 지난해 11월 회장이 된 박중현(테크노상가 상인 회장·57) 동대문패션관광특구협의회 회장을 만나 동대문 패션산업단지의 발전과 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동대문 시장의 가장 큰 경쟁력은
“동대문 시장은 고객에게 원하는 제품을 그에 맞는 품질과 원하는 가격대에 제안한다. 가장 빠르게 유행 디자인이 접목돼 생산, 유통된다. 한국 소매상과 바이어가 원하는 트렌디한 제품을 원하는 가격대에 살 수 있는 세계 최대 패션산업집적지다. 유행 아이템을 그때그때 빨리 제공해 세계적인 패션메카로 경쟁력이 되고 있다. 새롭게 확장된 거래처인 온라인쇼핑몰도 자체 생산하는 것보다는 동대문에서 구매하는 것이 많을 정도다.”
-동대문 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동대문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 동대문시장을 상인, 소상공인으로 국한해 바라보면 안 된다. 동대문 시장은 유통시장이며 패션산업단지다. 중소기업청과 서울시 모든 정책 지원은 주로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에게 국한돼있다. 동대문 내 32개 상가 중에 전통시장으로 등록된 것은 8개다. 대규모점포 등은 등록이 안 돼 있다. 패션타운 전체를 시장으로 접근하지 말고 패션산업단지와 유통으로 봐야 패션산업을 살릴 수 있다.
-직면한 문제에 대한 대안이 있는가.
“동대문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하이퀄리티와저렴한 제품 등 다양한 아이템이 생산돼야 한다. 외국 생산 물량을 개성공단단지 같은 동대문전용의 남북공동 패션산업단지를 만들며 한국원부자재시장과 패션산업을 살리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남북공동 패션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물류가 빠르고 내국간 거래이기 때문에 관세도 없다. 한국원부자재를 쓸 수 있어 원부자재시장이 위축되지 않는다. 중국의존도에서 벗어나 제품 가격이 다양화되면 패션산업과 연계된 한국원부자재시장을 살리는 것이다.
-동대문 위상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은.
“메르스 사태와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 조치의 영향으로 중국 의존 상가 매출이 50%가 떨어졌다. 중국 매출 감소 분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중국 바이어가 동대문 시장에 오는 이유는 자기들이 원하는 품질의 옷을 원하는 가격에 사는 것이다. 원하는 품질은 현재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하고 한국이 가진 원부자재의 차별성에 기인한다.
-지난해 11월 동대문패션관광특구협의회 신임 회장이 됐다. 동대문관광특구협의회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추구할 과제는.
동대문은 스타일난다 등의 특수 성공사례 1~2개로 접근하며 시장이 좋아지기 어렵다. 관광특구는 많은 상인들이 다양한 원부자재를 가지고 동대문에서 팔리만한 가격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상권 전체 목소리를 통일해 인근 동대문미래재단 등 관련 단체와 손잡고 상권을 살리고자 한다.
앞서 이야기한 새로운 시설물이나 동대문시장을 살리기 위한 기반시설 등은 관광특구협의회만으로 유치하기 어렵다. 서울 중구청과 서울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 기반 위에서 도심공항터미널, 동대문 특화된 물류지원센터, 동대문 상권의 새 창업자, 동대문 제품으로 온오프라인사업을 하고자 하는 영업망 등 하부조직에 대한 양성이 필요하다. 내년 하반기에는 관광특구협의회가 주축이 돼 동대문 한마당축제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