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무대는 ‘거대한 접시’…장광효식 레시피로 한상 가득한 ‘감동’
대한민국 대표 디자이너 남성복 브랜드 ‘카루소’.
매 시즌 ‘카루소’의 무대는 대한민국 남성패션의 격과 품위, 과거와 현재, 미래를 대변한다. 장광효 디자이너는 2019F/W 컬렉션을 통해 화사하고, 따뜻하고, 세련되고 아트적인 남성복을 제안했다.
끊임없는 열정으로 서울패션위크 무대를 장식하고 ‘거대한 자존감’을 드러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의 무대는 후배 남성복 디자이너들에게 영감과 열정을 불어넣는다. 밝은 컬러와 장광효 식 시그니처 디테일, 감각적 스타일연출, 완벽한 테일러드 수트는 매 시즌을 기다리는 패션피플들의 기대감을 결코 저버리지 않는다.
2019F/W 카루소 패션쇼는 이탈리아 어로 거대한 접시를 의미하는 ‘그란데 삐아또(Grande Piatto)’를 컨셉으로 장광효의 독특한 레시피를 담아냈다.
장광효 디자이너는 역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러한 지적 호기심은 그동안의 컬렉션을 통해 찬란한 과거와 변화무쌍한 현재, 기대되는 미래를 잇는 패션쇼를 완성해 왔으며 아카이브를 형성했다.
“항상 패션쇼를 준비하면서 거대한 식탁위에 음식을 요리해 접시에 올리고 많은 이들을 초대하는 심정이었다”고 밝힌 장광효 디자이너는 그 손맛으로 진지하나 심각하지 않고, 경쾌하나 결코 가볍지 않은 ‘위트’를 양념으로 섞어 컬렉션을 풀어냈다.
카루소의 세련된 테일러드 수트에서부터 드레시한 롱코트, 미소년을 돋보이게 하는 다양한 디테일의 캐주얼 룩, 맥시한 트렌치 코트, 와이드 팬츠 등이 런웨이를 밝게 환기시켰다. 비비드컬러로 트렌디한 남성들의 욕구를 대변했으며 요리사의 상징인 앞치마와 접시 등을 모티브로 한 아트적 재해석이 매력적이었다.
엔딩으로 치닫으며 접시 그래픽을 프린팅하거나 패치워크한 대형 앞치마들이 등장하면서 이번 패션쇼가 지향하는 상징적 의미는 물론 패션과 아트의 접목을 통한 범용적 활용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1987년 런칭 올해로 서른두살의 ‘카루소’가 앞으로 차려 낼 흥미진진한 식탁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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