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기반 평균 50~70%까지 매출 급감
생산자금·경비줄이고 구조조정, 임금삭감
여성복 업계가 2~3월 평균 50~70%까지 빠진 매출만큼 기업 운영 고정비를 줄이는 허리띠 졸라매기에 사활을 걸었다. 4월 들어 조금씩 외출을 늘리고 교외 아울렛 중심으로 고객이 늘면서 역 신장 폭이 10% 내외 만회되고 있지만 두 달간 큰 폭으로 빠진 매출을 메꾸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2월 말부터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졌고, 이로부터 3~4주간 과대 낙폭을 보이는 오프라인 매장 속출로 정상영업이 불가능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고정비를 줄여 생존을 위한 방법 모색에 나서고 있다.
기업마다 온도차는 있지만 우선적으로는 생산 자금을 줄이고 있다. 여름물량은 20~30%가량 줄였고 가을과 겨울은 추이를 보고 있지만 최소 15~20% 줄였다.
기업 경비를 줄이기 위해서 광고·판촉비 축소절감과 불필요한 접대성 경비 지출을 거의 없앴다. 사정이 조금 나은 업체도 연차 수당을 줄이기 위해 무급휴가 대신 연차 촉진 카드를 내놓았다. 직원 50%이상 노사협의로 동의하면 기업이 정한 날짜에 연차를 쓸 수 있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곳들은 속속들이 임금삭감과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현재 여성복 업계는 매출 급감으로 인해 업무 누수가 생기지 않는 한도 내에서 이 기회에 불필요한 인원을 줄이는 모양새다. 정부에서 고용유지지원금을 받는 기간 동안 자진퇴사 외 권고사직, 퇴사가 불가능해 사전에 조직 슬림화에 들어간 곳도 있다.
업계는 3월과 4월 1~2주 전 방위 무급휴가를 시행했다. 직원들의 월급은 30~50% 줄었다. 5월분 무급휴가 시행을 위해 벌써 휴가 계획서를 제출한 곳도 상당수다.
여성복 전문 업체에서는 3~4월 임원 임금 30~40% 삭감, 임원급 인력 퇴사가 이뤄진 곳들이 상당하다. 전 부서에서 골고루 인력을 내보낸 곳도 있다. 브랜드의 핵심이었던 디자인실 기능을 축소한 곳도 있다.
백화점 매출 비중이 월등히 높은 여성복 업계 사업 구조를 이 기회에 과감히 버리고 지난 몇 시즌 전부터 급변하는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빠른 의사결정이 요구되면서 디렉터급 인력을 내보내고 좀 더 젊고 효율적인 MD형 디자인실로 탈바꿈 한다는 취지다.
업계 중견기업 한 임원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돌파구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자구책 마련과 효율화를 위해 조직 슬림화 카드를 꺼낸 것이 배경이다”고 말했다. 또한 “유독 여성복 업계 타격이 크다는 말이 돈다.
2~3월 기업 실적 악화가 극심해 자칫 단기간 여성복 업계 대량실업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부진이 상당 기간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인원 충원이나 신규 채용, 임금 협상도 모두 미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지나면 매출 일부가 회복은 되겠지만 수요 부진 여파가 불가피하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채널에 대한 비중과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시장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생산자금·경비줄이고 구조조정, 임금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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