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섬유 가공 처리제 기업인 하이큐(HeiQ)는 SARS-CoV-2(코로나 바이러스)를 99.99% 퇴치할 수 있는 직물 가공제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SARS-CoV-2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해 글로벌 팬데믹을 불러온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이하 코로나19)의 원인균이다.
하이큐는 호주 멜버른 도허티 연구소(Doherty Institute) 시험결과 자사가 개발한 ‘하이큐 바이로블록(HeiQ Viroblock) NPJ03(이하 바이로블록)’이 처리된 원단에서 SARS-CoV-2가 99.99% 제거됐다고 발표했다. 하이큐에 따르면 바이로블록은 은(silver) 항균과 소낭(vesical) 기술을 결합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한 외막형 바이러스(enveloped viruses)를 빠르게 파괴한다.
이 실험은 SARS-CoV-2를 30분간 원단과 접촉시킨 후 남아 있는 바이러스 양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바이로블록이 처리된 원단 샘플은 이 실험에서 30분 후 바이러스가 99.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큐 그룹 CEO인 카를로 센토네즈(Calro Centoneze)는 “바이로블록이 SARS-CoV-2에 대항하는 항 기능을 확인한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는 직물에 대한 바이러스 보호 수준을 높이고 전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전염병 완화 노력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허티 연구소의 줄리 맥아울리(Julie McAuley) 선임 연구원은 “현재 코로나19 연구의 핵심은 SARS-CoV-2에 대한 항 바이러스 효과를 달성하는 다양한 실험에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원인균인 SARS-CoV-2를 성공적으로 퇴치하는 연구는 신종 코로나19를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호주 멜버른대의 도허티 연구소는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배양에 성공한 곳이다.
당시 연구진은 중국 당국이 공개한 유전자 서열 정보를 토대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자로부터 바이러스를 얻어 균을 배양해 냈다.
바이로블록은 국내에서도 시판 중이다. 하이큐 국내 총판인 텍스켐서울(대표 이인철) 이지훈 과장은 “바이로블록은 지난 3월 런칭돼 한국에서도 원단 회사들을 상대로 판매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