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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골목은 경상도 말로 ‘긴 골목’이란 뜻으로 조선시대부터 오랜 기간 대구 부자들의 동네였다. 달성 서씨 부자 서병국, 코오롱 창업자 이원만 등이 이 골목에서 살았다. 붉은 벽돌의 담벼락은 당시 부잣집의 대표적 모습이다
진골목 안쪽 깊숙이 자리잡은 진골목식당은 지은지 100년 넘은 고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토속음식 육개장과 분위기를 같이한다. 입구에 놓인 늙은 호박과 백년 고택의 조화는 눈과 마음으로 이미 깊은 맛을 느끼게 한다.
백년된 가옥의 모습도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 자연스럽게 휘어진 지붕의 원목은 독특한 형태로 건축학자들이 연구해 간다는 사장님의 설명이다. 가게 안쪽 구조도 옛 부자집 가옥 모습 그대로 살아있다.
이미 여러 유명 매체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대표 메뉴는 육개장과 호박전이다. 대파를 넣고 푹 고아서 녹여진 듯한 걸쭉한 육개장은 오직 이곳 특유의 맛이다.
대파는 가을 겨울에 더욱 향과 맛이 깊어 진다는 사장님의 설명에 추운 겨울 뜨끈한 진국 육개장은 더 운치를 줄 것 같다. 입구에 놓인 늙은 호박으로만 부쳐 나온다는 호박전 역시 별미다.
진골목에서 자라고 이 동네에서 젊은 시절을 보낸 어르신들은 일흔이 넘은 지금도 30년 이상을 단골로 찾아오신다. 진골목식당은 식당이 아닌 유적의 향을 느끼는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