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하이힐 버릴 수 없다면, 고쳐서 신어야죠”
“불편한 하이힐 버릴 수 없다면, 고쳐서 신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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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처럼 편한 구두, 쓰담슈즈
“A씨가 다니는 직장은 비즈니스 포멀룩이 기본 착장이다. 출근부터 퇴근까지 가장 낮은 굽높이라는 5cm 하이힐을 신어도 발이 미끄러지고 앞쪽으로 발이 쏠린다. 하루종일 구두를 신고 일하기 힘든 A씨는 식사시간이 되면 곧바로 슬리퍼로 갈아 신고 동기들과 건물을 나선다. 반드시 정장구두를 신어야 하는 직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쓰담슈즈 백승민 대표<사진>는 이런 한국 직장문화를 경험하고 여성직장인들과 대화하면서 불편함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 나섰다. 구두 문화를 바꿀 수 없다면, 편한 구두를 개발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출퇴근 길을 걷고 오랜 시간 서 있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디자인을 수정했다.

온라인이 주요 유통경로인 쓰담슈즈는 고객이 원하는 바를 곧바로 반영한다. 리뷰에 ‘앞으로 몸을 숙일 때 구두가 벗겨지지 않게 만들어주세요’ 같은 내용이 올라오면 깔창(인솔) 발꿈치부분에 홈을 파 균형을 잡는 식이다. 모든 쓰담슈즈 직원들은 기업 슬로건 ‘운동화처럼 편한 구두’를 위해 직접 신고 필드테스트를 거친다. 리뷰와 필드테스트를 분석해 농구화에 쓰이는 고탄성 우레탄으로 깔창을 만들고, 구두 안쪽은 모두 양가죽으로 덧댔다. 우레탄 깔창은 충격을 흡수하고, 양가죽은 발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동시에 부드럽다. 백 대표는 “양가죽이 약하다는 인식이 있어 직접 실험해봤더니 내구성은 문제없고 오히려 장점이 더 컸다”며 “합성피혁이나 돈피(돼지가죽)에 비해 몇 배나 비싸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양피를 쓴다”고 밝혔다. 구두 스타트업 쓰담슈즈 사무실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운영된다. 사무실 가득 빠른 템포의 아이돌 음악을 틀어두고 작업한다. 평균 30세의 젊은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일한다. 소비자 주문량에 맞춰 생산하는 쓰담슈즈는 성수 수제구두공장과 제휴를 맺었다. 주문이 들어오면 곧바로 생산하고 배송해 재고를 남기지 않는다. 주 고객층인 2040직장인 소비자 니즈에 곧바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시즌별 후기와 판매추이를 지켜보며 신발라인을 추가하거나 줄인다. 지난 11일부터는 ‘배송이 느리다’는 소비자 리뷰에 따라 꾸준히 팔리는 블랙 스틸레토 같은 상품은 당일발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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