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를 닮은 에어패딩은 구스다운을 대체하기 위해 고안됐다. 광고기획 전문 이노션이 파라코즘 스튜디오에 공기가 거위가슴털만큼 가볍고 따뜻하다는 연구를 소개하며 아이템을 제안했고,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던 파라코즘 스튜디오는 에어패딩 디자인을 시작했다.
에어패딩은 목과 어깨, 팔, 배, 등 부위에 칸을 나눠 각 칸마다 공기를 채우면 된다. 취향에 따라 부위별로 공기를 다르게 채우고, 원하는만큼 공기의 양을 조절해 모양을 바꿀 수 있다. 소비자들은 공기가 0%일 때는 바람막이로, 50% 채웠을 때는 패딩으로 입는다는 후기를 올렸다.
튜브와 같은 원리라, 에어패딩을 사면 공기주입기를 준다. 소재는 두꺼운 폴리우레탄으로 쉽게 닳지 않는다. 에어패딩이 체온을 유지하는 원리는 간단하다. 패딩을 입으면 패딩 안쪽이 빠른 속도로 데워진다.
체온에 의해 패딩 속 공기층이 따뜻해지고, 높아진 온도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아 체온을 유지한다. 에어패딩은 폴리우레탄 금형을 만들어 찍어내고, 튜브와 같은 에어노즐(공기주입구)을 달고 앞판과 뒷판을 연결해 완성했다.
모든 공정은 국내에서 이뤄졌으며,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의류형태로 각 스트림 간 이해도를 높이는 과정이 필요했다. 파라코즘 스튜디오 기호진 대표는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며 사이즈별 재고가 남는 게 아쉬워 쿠션 같은 원사이즈 제품을 만들기로 했다”며 “에어패딩도 체격에 상관없이 입을 수 있게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200개를 만들었고 모두 팔리면 새 디자인을 기획한다. 에어패딩은 살아있는 동물 털을 뽑아 만드는 충전재가 없어도 가볍고 따뜻한 패딩을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다. 파라코즘 스튜디오는 두 명의 의류 디자이너와 포토그래퍼, 그래픽 디자이너가 모여 시작한 브랜드다.
스케줄을 정해 필요한 업무가 생길 때마다 각자 일을 맡아 고정된 장소에서 모이지 않고 일한다. 비대면으로 연락하고, 파일을 온라인으로 전송해 업무를 처리해나가는 방식이다. 인스타그램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DM으로 해외 잡지와 협업하면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