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처럼 1~2일 만에 샘플이 나오는 시스템은 어디에도 없다. 전세계에 이같은 동대문만의 가치를 알린다면 승산이 있다.”(박성민, 박단아 대표)
박성민, 박단아 대표는 동대문시스템을 세계 시장과 연결해 패션산업의 표준이 되게 만들겠다는 포부로 글로벌 패션 도매 마켓 ‘골라라(gollala)’를 시작했다. 동대문 가능성을 본 이들은 또 다른 새로운 시도로 하기 위해 젊은 패기로 뭉쳤다. 동대문 도매 상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제2, 제3의 스타일난다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골라라를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성민 대표(이하 박성민)는 인테리어 O2O 중개 플랫폼 집닥을 성공시킨 스타트업 창업가다.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 시장 1위 기업 ‘집닥’의 창업자다. 집닥은 2019년 거래액이 1000억원을 넘었다. 박단아 대표(이하 박단아)는 놀이용품 브랜드 ‘홀딱바나나’와 여성의류 브랜드 나인투식스를 창업한 바 있다.
그들은 “런칭 3년 후인 2023년 목표 거래액이 10조다. 매출 2조원,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기록하는 회사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40년 원단사업을 하고 있는 야드인 송민순 회장 권유가 회사 설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낸 두 대표가 만났다. 어떻게 동대문에서 시작하게 됐나.
박성민=야드인 송민순 회장은 “동대문 시장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그대로 받2아들여 시장 상인들에게 더 편한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게 동대문을 살리는 길이다”고 조언했다. 그 말에 공감했다. 바꾸려는 것보다 받아들여서 ‘상인들이 IT 기술이나 인공지능으로 편하게 장사할 수 있도록 하자’라는 생각이었다. 향후 플랫폼 데이터가 쌓이면 동대문 도매 상인들은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박단아=동대문은 현금 결제를 합쳐 40조 이상 거래된다고 추정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커 사업을 스케일업할 수 있고 시스템화시킬 수 있는 게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분야에 비해 도전할 가치가 있는 시장이다. 동대문 매력을 살리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동대문은 향후 없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중국보다 제품 컬리티는 높지만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추세라고 한다.
이런 평가는 사람들이 동대문을 모르기 때문이다. 동대문 시스템을 이용하면 1~2일만에 샘플을 만들 수 있다. 전세계 시장 바이어를 대상으로 의류샘플을 소개하며 골라라는 성장할 수 있다. 상품판매자의 경우 시장 테스트 후 잘 되면 대량생산해 팔고 싶어한다.
로레알그룹에 판 스타일난다도 동대문 사입부터 시작했다. 이후 다품종 소량생산을 해 중국 시장까지 진출했다. 해외는 이런 케이스가 없다. 이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한 동대문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저처럼 옷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옷을 만들 수 있다. 동대문시스템을 글로벌 시장과 연결해 패션산업의 표준이 되게 만들겠다는 포부로 시작했다.
-초기 회원 가입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박단아=현재 7000여개 도매상인이 들어와 있다. 회사 런칭 초반에 코로나가 닥쳤다. 도매상인들은 오히려 호의적이었다. 7~8년 전 먼저 진입한 링크샵스와 신상마켓 등이 길을 잘 닦아놓았다. 도매상인들은 해외시장 진입에 대한 갈망이 있다. 골라라는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개척이 목표다.
-앞으로 계획은.
박단아=올해 1월 런칭한 스타트업으로 6월 기준 누적거래액이 47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바이어가 늘고 있는 추세다. 골라라는 바깥에서 시장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 새로운 시도가 가능하다. 기업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하느냐에 따라 제품이 다르다. 우리는 해외시장을 향한 뚜렷한 목표로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 골라라는 주 30시간 근무제를 실시하는 등 사내 기업문화 강화와 시장 개척에 집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