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패션시장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규모로 돌아가기 위해 힘껏 페달을 밟아야 할 때이다”며 “느리거나 빠르게 변주한 후 다시 이전 빠르기로 돌아가라는 의미의 음악 기호 아템포(A TEMPO)를 2022 키워드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삼성패션연구소는 2022 패션마켓 키워드를 ‘아템포(A.T.E.M.P.O)’로 선정했다. 2022년 패션마켓은 ▲비즈니스 부문은 ‘패션을 가로지르는 업의 확장(Across the Fashion)’ ▲소비관점은 ‘취향이 우선하는 소비(Taste-commerce)’ ▲스타일은 ‘Y2K패션과의 조우(Encounter Y2K Fashion)’ ▲마켓은 ‘주목받는 메타버스(Metaverse is Coming) ▲브랜드는 ‘목적지향 브랜드의 성장(Purpose-Driven Brand) ▲솔루션은 ‘유기적 성장 전략 수립(Organic Growth Strategy)’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비즈니스 관점에서 2022년은 무엇보다 유연성이 필요하다. 코로나로 급격히 달라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로 관심사가 의복에서 식, 주 등 영역으로 옮겨간 터라,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자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 소비 관점에서는 취향에 의한 소비가 지속된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들로만 옷장을 채우고 느끼는 ‘워드로브 웰빙’이 부각된다.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소비자를 개별적으로 대응할 개인화 전략이 선택되고 있다. 취향 큐레이팅이 각광받는 이유다.
패션 스타일은 창의적인 방식으로 패션을 마음껏 즐기도록 유도한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뜨겁게 달군 세기말 Y2K패션이 재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신체를 과감히 드러내는 바디컨셔스 실루엣과 컷아웃 아이템들이 섹시한 무드를 제안한다. 또 재택패션을 대신하는 화려하고 대담한 파티룩이 등장한다. 여유로운 핏으로 편안함과 포멀함의 균형을 맞춘 테일러링과 다채로운 플로럴 모티브와 프린트 향연으로 어느 때보다 화려한 시즌을 예고하고 있다.
마켓은 신성장동력으로 규정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의 격전이 더욱 심화된다. 이미 광고계에서 활약하는 메타 휴먼 모델들에 익숙한 MZ소비자들은 제페토 플랫폼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또 명품 브랜드들은 블록 체인 기반 아래서 NFT 컬렉션을 준비 중이다. 해외 명품에서 촉발된 메타버스 경쟁은 곧 국내에서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진다.
브랜드 관점에서는 제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소비자와 함께 하기 위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가브리엘라 허스트를 새로운 수장으로 맞은 끌로에는 여성의 성장을 돕기 위한 목적 지향 브랜드로 변화를 선언했다. SNS 피드에 제품 대신 자연물을 담아 브랜드 철학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목적 지향성을 선언했다. 다양성, 포용성, 지속가능성의 추구와 맞물려 소비자와 교감하는 브랜드들이 늘고 있다. 동시대 시대정신을 담는 것이 사명으로 부각된다.
M&A를 통해 전문 영역을 벗어난 신사업 진출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업의 개념과 역량 측면에서 적합성이 높은 영역을 공략, 유기적 성장으로 동력을 찾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확대된 상품과 서비스 범위를 관통하는 공동 가치를 일관되게 전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가상과 현실, 온오프를 가로질러 명확한 기준으로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한편, 삼성패션연구소는 2021년 패션 산업 10대 이슈를 회복(RESILIENCE)으로 선정했다. 세부 항목은 다음과 같다.
▲회복 중인 패션 시장 ▲경험 기반, 리테일 테라피 ▲쇼핑의 재미, 쇼퍼테인먼트 ▲증가하는 팝업스토어 ▲라이선스로 돌아온 유명 브랜드 ▲보복 소비의 열기 ▲강소브랜드의 가능성 ▲틈새시장 노린 전문 플랫폼 ▲골프&테니스, 클럽스포츠의 부상 ▲편안함이 핵심인 이지 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