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랩 - “패러글라이더 50개로 8000개 가방 만들었어요”
오버랩 - “패러글라이더 50개로 8000개 가방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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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저스포츠 소재로 업사이클링해 선순환고리 구축
글램핑 텐트·요트 돛 다양한 소재로 업사이클링 확대
“노는 것으로 지속가능 패션 쉽고 재미있게 풀고 싶어요”
지난해 폐 패러글라이더 50개가 8000여개의 가방으로 탄생했다. 단양 패러글라이딩 업체 김동만씨와 김종목씨는 수명이 다한 폐패러글라이더를 오버랩에 보냈다. 오버랩은 레저스포츠 폐기물을 수거해 장비 해체, 재단, 세탁을 거쳐 업사이클링 가방을 출시했다. 개인 참여로 업사이클링 제품이 만들어지는 순환고리가 완성됐다. 오버랩은 레저 스포츠, 즉 ‘노는 것으로 지속가능 패션을 쉽고 재미있게 푸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이 활동을 통해 레저 스포츠의 지속 가능성을 알린다. 박정실 오버랩 대표는 “패러글라이딩 선수들은 장비에 애정이 크다. 버려야 하는 장비로 유니폼이나 잡화 제품을 만들어 팀을 지원하면 재밌지 않을까. 오버랩답게 후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오버랩은 지난 달 스포츠 레저산업 종합전시회 ‘스포엑스’에 참가하며 지속가능 패션에 레저스포츠 카테고리를 더했다.

박 대표의 상상력이 패러글라이더 소재 가방으로 탄생했다. 코오롱FnC ‘래코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지속가능 제품에 사용했던 낙하산, 에어백 원단을 만져 본 경험이 오버랩에 그대로 실현된 계기가 됐다. 그는 “더블립스탑 나일론 원단 패러글라이더는 견고하면서 가볍다. 바스락거리는 기분 좋은 촉감에 반했다”고 초기 소재 느낌을 전했다.
레저스포츠 현장에서 버려진 원단들은 오버랩 어나더하이(폐 패러글라이더), 어나더마운틴(폐 글램핑 텐트), 어나더웨이브(폐 요트 돛) 라인 가방, 모자, 캠핑 의자, 텀블러 홀더 등 제품으로 재탄생했다.

박 대표는 초기 직접 패러글라이딩장, 글램핑 텐트장, 요트장을 발로 찾아 다니며 폐기물을 수거했다. 그날 수거할 수 있는 폐기물이 없으면 버릴 때 꼭 연락을 달라고 연락처를 남겼다. 지난 2~3년간은 직접 발로 뛰어 찾아 다녔다. 3년차에 접어든 오버랩에는 주기적으로 전화가 걸려온다. 패러글라이딩 단체는 “폐기되는 패러글라이딩 소재가 있는데 보내주겠다”며 먼저 연락해온다. 한달에 이런 전화가 몇 건씩 걸려온다. 글램핑 텐트 설치 업체가 “일주일 후 텐트를 철거한다”고 연락하면 박 대표는 설치 업체와 함께 철거 현장을 찾는다. 요트 돛 폐기물은 아직도 발로 뛰며 수급처를 찾는다.
오버랩은 레저스포츠 폐기물을 수거해 장비 해체, 재단, 세탁을 거쳐 업사이클링 가방을 만들었다.
오버랩은 레저스포츠 폐기물을 수거해 장비 해체, 재단, 세탁을 거쳐 업사이클링 가방을 만들었다.
오버랩은 지난 달 스포츠 레저산업 종합전시회 ‘스포엑스’에 참가하며 지속가능 패션에 레저스포츠 카테고리를 더했다. 박 대표는 “런칭 초반에는 친환경 제품을 찾는 젊고 힙한 소비자들이 타겟이었다. 레저스포츠 소재를 사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레저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오버랩을 찾아준다”고 말했다. 오버랩은 B2B 사업으로 여러 회사와 협업하며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자동차 루프탑 캠핑 업체 ‘아이캠퍼’는 판매가 어려운 텐트를 업사이클링 하기 위해 오버랩에 의뢰했다. 오버랩은 아이캠퍼 차량용 텐트 500동(개)를 해체해 앞치마, 토트백, 우드 캐리어, 우비 등 캠핑 용품으로 만들고 있다. 한 항공사와 비행기 의자 커버 시트를 활용한 실내화를 만든다. 오버랩 패러글라이더 소재를 사용한 패키지와 함께 출시되는 협업 아이템이다. 온라인 게임회사는 오버랩에 패러글라이더 굿즈를 의뢰했다. 최근 한 탁구장 사장님은 오버랩에 폐 탁구공을 보내왔다. 매월 400개 넘게 버려지는 탁구공으로 오버랩과 함께 뭔가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다. 오버랩은 ABS 소재 탁구공을 어떤 제품으로 탄생시킬 수 있을지 즐겁게 고민하고 있다. 오버랩은 오는 4월 비영리 글로벌 운동 ‘패션 레볼루션(Fashion Revolution)’이 매년 주최하는 ‘패션 레볼루션 위크 2022’에서 한국 브랜드 최초로 소개될 예정이다. 2013년 라나플라자 공장 패션 공급망의 투명성을 알리는 패션 산업 개혁 캠페인에 소개된 것은 국내 브랜드 중 오버랩이 유일하다. 오버랩은 업사이클링 뿐만 아니라 숙련된 시니어 작업자, 케냐 출신 싱글맘과 제품을 생산하며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로서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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