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30여개 회원사가 주축돼 2021년 창립
독일 테크텍스틸 참가해 수출 오더량 늘어
의류·침구류·자동차까지 ‘재생소재’ 이용 확대
독일 테크텍스틸 전시회 참가 이후, 새 도전에 여념이 없는 조승형 회장을 만났다. 친환경 지속가능 경영의 핵심 산업분야인 한국재생화이버협회(KORFA)를 이끄는 주역이다. 협회는 지난해 설립된 새내기 단체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버려지는 폐자원 각종 플라스틱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순환자원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선봉장이다.
조승형 회장은 협회회장 이전부터 독일전시회 참가를 이어왔다. “이번 전시회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전 세계 재생 화이버에 대한 수요와 관심은 상당히 늘어나고 있으며, 국내기업에 대한 관심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중국기업의 불확실성이 주는 신뢰성 추락과 같은 대내외적인 환경과 한국기업의 기술력 배가가 맞물려 있다”는 설명이다.
유럽의 주요국 수출상담과 함께 스피노바(Spinnova)를 만났다. 핀란드에 소재한 연구기관이다. 과거에도 몇 번씩 상담을 진행해 왔다. 아디다스, 노스페이스 등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이곳에서 기술 자문을 받는다. 연구실적은 보고서 하나로 통한다. 매출은 항상 ‘0’이다. 기업들이 의뢰한 과제를 일정기간 연구와 실험을 통해 얻어낸 보고서를 작성해주는 곳이다. 펄프로 종이섬유를 만들어 주요기업에 제공하고 생분해되는 소재도 개발해 관심을 모은 곳이다.
수출은 국적을 막론하고 실행이 중요하다. 전시회 참가 후 수출 상담 오더량은 많이 늘어났다. 기존 30정도를 받았다면 거의 70이나 80정도다. 수출이 늘어난 만큼 원재료 확보 여기에 늘어난 물류비를 감안해야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영향이 크다.
지속가능 친환경은 전 산업에 걸친 패러다임 변화를 가속화시키며 일반인들까지 대중적 관심으로 고조됐다. “재활용 재생 화이버는 지난 40년 이전부터 존재해 왔다”는 조 회장은 이 분야 재생화이버, PET병 세척, 기계생산(주, 월드로)과 PET, PoPcorn 등 화이버 생산 공장(프린스)을 운영, 단체를 이끌면서 일이 더 바빠졌다. 대 정부 소통과 회원사 권익을 위해 하나하나 챙겨야 하는 것도 회장의 몫이다. 협회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협회사업을 구축하고 실행해나가는 초기단계다.
회원사 확보 노력과 정보교류에 대한 설득도 만만찮다. 더욱이 회원사들은 그동안 한우물만 파온 분들이 많아서 급변하는 사회상황을 도외시하는 경우도 있다. 재생화이버 산업 관련 기술개발 품질 생산성, 시장대응, 국제 경쟁력향상 등 회원 상호간 친목도모와 같은 정보교환이나 공동연구 증진은 필수다.
“우리사회는 다양한 산업과의 융복합을 매개로 수요 창출로 이어진다. 재생화이버 분야 연구개발과 생산업계 진흥과 관련된 우리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하고, 친환경 저 탄소 산업,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경쟁력 강화를 목표 해야한다”면서, 협회의 설립배경을 밝혔다.
조승형 회장은 “과거 우리나라 재생화이버시장은 사양산업이라고 치부했지만, 종사자는 항상 신기술 도입·생산 노하우로 품질 경쟁력을 높여갔다”며 “초창기 월 500톤 규모의 재생화이버시장은 현재 100배 이상 늘었지만 관련 정부 부처의 관심은 느리다”고 말한다.
“우리협회는 앞으로도 회원사 모집과 함께 단체 발전을 위한 업무를 하게 되지만, 실제로 친환경에 소요되는 소재 구입은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지지난주 정부 관련부처인 환경부를 찾아가 기업의 소재 구입 어려움과 비용에 대한 현황을 설명했다. 주무부처 공무원들은 기업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잘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공무원이란 매 2년 마다 인사이동이 있어서 사업을 조금 이해한다 싶을 때 부서를 떠나기 일쑤다.”
조 회장은 대정부 건의도 게을리 할 수 없다. 회원사 현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전달하고 설득해 나간다. 협회 회원사는 대구경북지역 30여 개 섬유 기업이 주축이다. 재생 업체들은 분리 수거된 페트 조각들을 녹여 실을 뽑아낸다. 뽑아낸 섬유는 의류 침구류 자동차 내장재 휴대폰 케이스 컴퓨터 속에서 새로운 삶을 사는 것이다.
일회용으로 소비되고 버려지는 것들이 재생 업체들의 손길로 되살아난다. 국내 재생섬유용 플레이크 업체가 연간 60만톤의 재생화이버를 생산하려면 대략 24만톤의 플레이크칩, 36만톤의 일반 PET칩(팝콘, 펠렛, 파쇄품)이 필요하다.
조 회장은 “환경부 정책과 관련, 국내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총량 대비 생산하는 플라스틱 양을 단순 비교하는 것 보다는, 플라스틱을 재활용· 업사이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국내설비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부터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고 지적한다.
“지역에서 재생 화이버를 하는 동료들은 지구의 환경을 새롭게 조성하는데 일익을 담당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한다”면서 “재생화이버 업계는 향후에도 단합된 목소리로 정책입안에 한목소리를 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협회 주요사업은 자원순환형(Recycle) 재생화이버 섬유의 기술개발 및 수요 확대 지원과 제품의 인식(친환경, 고품질 등)제고를 위한 홍보 활동 강화, 재생화이버 원재료의 원활한 수급과 가격 안정화를 위한 시장, 재생화이버 생산설비고도화를 통한 경쟁력, 유통과 관련된 각종 현안, 신기술 공동 개발 지원ㆍ연구용역 사업 등을 꼽았다.
관련 제품 수출 진흥과 국내ㆍ외 관련 기관과의 기술정보 교류 및 협력, 국내ㆍ외 재생화이버 관련 제품 전시회ㆍ설명회 공동 참가 및 개최 지원, 간행물 및 기술ㆍ연구자료 등의 발행과 공급 등에서 발 벗고 나설 것을 추진 한다. 한편 조승형 회장은 지곡 조승형이라는 이름으로 한국미협회원이며 초대작가로 미술대전 대상 수상작을 내기도 한 유명 화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