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청와대 패션 화보, 독 될까 약 될까
[지금 현장에서는] 청와대 패션 화보, 독 될까 약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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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보그 코리아가 청와대에서 촬영하고 공개한 한복 패션 화보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공개된 화보는 청와대 본관, 영빈관, 상춘재, 녹지원 등에서 촬영됐다. 모델 한혜진, 김원경 등이 한복과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담았다. 

이 화보 협업은 한국 패션과 전통, 문화유산을 알리고 한복의 예술적 면모를 선보일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화보에서 한혜진이 입은 흰색 드레스는 일본 디자이너 ‘류노스케 오카자키’ 옷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페이스북에 “국가의 품격이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복 문화 홍보라고 했는데 세계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서양 드레스에 우리나라 꽃신 하나만 신으면 그게 한복인가?”라며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이에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지난달 25일 “개방에만 중점을 두다 보니 청와대 활용에 미흡함이 많았다. 이용 규정을 강화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지고 운영하겠다”고 사과했다. 

현재 보그 코리아 측은 해당 화보를 삭제한 상태이며 논란의 여파로 오는 11월 구찌 코리아가 경복궁 근정전 일대에서 개최하려던 패션쇼 행사가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74년만에 개방된 청와대인만큼 그 가치와 파급 효과를 고려해 잘 활용한다면 패션과의 융화는 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세심한 활용 방법 논의가 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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