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을 취급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직진출이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 명품시장 규모가 2021년 기준 16조원으로 세계 7위에 이르는 만큼 시장 가능성을 보고 진입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젊은층의 패션 고관여군에서는 다른 곳에서 소비를 줄이더라도, 패션 등 본인을 드러내는 곳에 더 소비하는 성향이 있다. 이런 성향이 맞물려 패션 고관여 젊은층이 관심을 가지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직진출에 더 적극적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고 빨라 아시아 시장 내 테스트베드로 주목받으며 명품 업계에서 중요도가 커져 브랜드들의 직진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신원이 2009년부터 전개해온 남성 명품 수트 브랜드 ‘브리오니’가 한국에 직진출한다. 올해 말부터 신원의 브리오니의 국내 판권 계약이 만료되며 내년부터 케링그룹이 직접 한국에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브리오니는 3대 명품 수트로 불리는 명품 브랜드로 故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생전에 즐겨 입어 유명해진 브랜드다. 브리오니의 작년 국내 매출은 120억원에 이른다.
국내 남성 수트 시장이 엔데믹으로 호조세로 돌아섰고 프리미엄화 되는 추세에 직진출을 긍정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메종 마르지엘라, 질샌더, 디젤 등을 전개하는 글로벌 패션그룹 OTB는 2021년 11월 5일자로 한국 법인을 출범하고 종로구에 본사를 뒀다. OTB코리아는 직진출로 온오프라인 유통망 확장과 마케팅 강화를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전개하던 매장을 제외한 신규 매장에 대해서는 OTB코리아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 OTB코리아는 작년 7월 ‘메종 마르지엘라’ 롯데 잠실 월드타워점을 열었고 작년 11월 현대백화점 본점, 더현대 서울점에 메종 마르지엘라 신규 매장을 냈다.
또, 작년 9월 한남동에 디젤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작년 3월 무신사 럭셔리 편집숍 ‘무신사 부티크’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메종 마르지엘라, 마르니, 디젤 등을 판매해왔다.
셀린느는 작년 한국 법인 설립에 이어 올해 1월부터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계약 종료 후 제품을 직접 수입, 유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