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23SS 시즌 남성복에서는 컴포트 무드와 젠더 플루이드 트렌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진화된 테일러링이 제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스트리트 감성을 더한 프레피룩과 스포츠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데일리 캐주얼룩이 지속 등장하며 팬데믹으로 억눌린 감정을 긍정적 에너지로 전환하는 패션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성별 구분을 넘은 ‘젠더 플루이드룩’이 키워드다. 부드럽고 유연한 일상복과 함께 성별과 무관하게 체형에 맞도록 조절 가능한 스트랩 및 여밈 등 디테일이 특징이다. 여성복 실루엣을 적극 수용한 테일러드 수트가 주목된다. 여성복에서 최근 부상한 컷아웃 디테일, 짧은 재킷 기장, 드레시한 부츠컷 팬츠, 스커트 레이어드 팬츠가 인기다. 갤럭시는 ‘강혁’과 협업해 캡슐컬렉션을 출시했다. 젠더리스 실루엣과 디자인적 포인트를 더했다.   가볍게 입을 수 있는 느긋한 무드의 테일러링이 포멀룩을 대신한다. 구김이 적고 편안한 소재가 적용된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유틸리티 스타일 아우터, 히든 밴딩 디테일 슬랙스 등으로 실용성이 강조됐다. 수트서플라이는 여유로운 실루엣과 긴 기장감의 재킷 ‘로마’를 선보였다. 부드러운 어깨 라인과 자연스러운 스타일로 착용감이 우수하다. 스마트한 디자인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아이템이 주목받는다. 여유로운 실루엣과 셔츠 칼라 디테일 재킷이 워크웨어 트렌드를 잇는다. 테일러링 쇼츠 셋업이 인기다.  로가디스는 아우터로 활용 가능한 긴팔 루즈핏 셔츠형 아우터, 반팔 집업 스타일 셔츠를 개발해 시즌에 따라 스마트하게 매칭할 수 있는 아이템을 내놨다. 남성복에서 기존에 착용하기 부담스러웠던 핑크, 민트, 라임에서 네온 컬러까지 대담하게 사용한 도파민룩이 밝은 에너지를 촉진시키고 새로움을 부여했다. 생기 넘치는 블루와 바이올렛에 활력을 주는 그린, 옐로우, 레드 컬러들이 더해졌다. 낙천적이고 모던한 컬러들이 유쾌하고 실용적 무드로 표현된다.  아미는 23SS 시즌 컬렉션에서 풍성하고 섹시한 1960년대 복고풍 분위기를 다양한 컬러를 중심으로 보여줬다. 다양성을 중시하는 브랜드 정체성을 토대로 레드, 핑크, 그린 등 컬러가 반영된 상품을 내놨다.

르메르는 상쾌한 일상에서 영감 받은 크림, 테라코타, 레드, 진저, 베이비 블루, 프레시 핑크 등 빛 바랜 느낌의 컬러 팔레트를 선보였다. 이번 시즌 베이비 블루와 프레시 핑크 컬러 상품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