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통, 23년 이후도 10% 성장
국내 경쟁력은 빠른 배송과 입지
네이버·쿠팡·이마트 2강 1중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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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소싱 능력이 해외 진출 동력
제조경쟁력 높이고
브랜드 글로벌화 추진 필요
글로벌 유통시장의 미래 전망에 대한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스와 이마켓터의 조사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연평균성장률 각각 9.5%와 4% 내외로 꾸준한 성장세가 예측했다.
세계 유통시장의 증가는 온라인 시장의 성장이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이마켓터에 따르면 세계 온라인 유통시장의 규모는 2020년 25.7%, 2021년 16.8%, 2022년 12.7% 증가했다. 2023년 이후에도 10% 내외의 성장률이 예상된다.
특히 한국의 온라인 시장 규모는 6위이며, 온라인화 비율은 중국과 영국에 이어 3위로 온라인 유통산업 강국이다(출처 OBERLO). 또한 한국은 이베이가 2021년 이마트에 인수되면서 오프라인 시장에 이어 온라인 시장도 국내 기업 중심으로 재편됐다. 이와 같은 현상에는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내수 시장에서 완승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국내 시장의 매력도가 떨어져 외국 기업이 한국 시장을 떠났다는 평가가 공존한다.
매력도 측면을 평가해 보면, 이베이도 월마트와 동일하게 규제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국내 시장 철수를 결정하고 이를 실행했다. 월마트는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가 논의되던 시점이며, 이베이는 플랫폼 사업의 책임이 강화되는 온라인 플랫폼 법이 논의되는 시점에서 국내 철수를 결정하고 빠르게 매각 절차를 진행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 기업이 외국 기업의 경쟁우위인 상품소싱과 글로벌에 적용된 시스템을 국내 기업이 추월하면서 시장 확대와 수익성에서의 부정적인 영향이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다.
두 가지 원인은 매력도를 떨어뜨렸지만 서로 다른 결과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하기 위한 비용이 발생하고, 시장환경이 불확실해지면서 수익 악화로 연결되면 기업은 철수를 고려하게 된다. 그러나 국내 기업의 성장으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매력도가 하락한 측면은 국내 기업이 완승했다는 평가와 일맥상통한다.
국내 기업의 경쟁력은 물류센터 기반의 빠른 배송과 포털 및 커뮤니티를 활용한 고객 락인 효과와 더불어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 경쟁우위를 가져왔다. 외국 기업이 철수한 온라인 시장의 경우도 오프라인과 동일하게 국내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새벽배송을 넘어 제트배송으로 가고 있는 쿠팡, 국내 포털 1위와 N페이 그리고 물류와 연합을 기반으로 한 네이버,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한 이마트가 2강 1중의 구도로써 사실상 온라인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의 경쟁으로 변했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국내 온라인 시장에서 양강구도인 쿠팡과 네이버도 오프라인의 이마트, 롯데마트와 동일하게 해외시장에서 고전하는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왜일까. 국내 유통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높지만 외국에서는 경쟁력을 갖지 못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오프라인의 경쟁력은 입지였으며, 온라인의 경쟁력은 빠른 배송과 시스템으로 운영 측면에서의 경쟁력은 매우 높으나, 상품소싱의 한계가 글로벌 진출의 발목을 잡는다. 코스트코의 경우, 입지와 빠른 배송을 벗어나 상품소싱 능력이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유통기업 중에서 해외 진출에 성공하고 있는 업태는 편의점이다. 편의점의 진출 성공 원인은 국내 제품과 글로벌 제품의 조화를 바탕으로 편의점에서 필요한 SKU 3000개를 성공적으로 소싱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유통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상품소싱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유통기업이 글로벌 소싱에서 경쟁력을 갖추기는 어렵기 때문에 국내 제조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며, 온라인의 성장으로 글로벌 시장에 접근성이 높아진 현재 시점이 마지막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