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발달과 함께 온 ‘뉴트로’
경동1960점, 역사적 배경 입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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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에 헤드폰이 힙한 패션 부상
복고에 어떤 가치 더하냐가 중요
변화의 속도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기록과 재현 기술의 발달로 옛것을 꺼내보는 것이 더욱 용이해지면서 ‘뉴트로’라는 단어가 몇 년째 각광받고 있다. ‘복고풍’이나 ‘옛스러운’이란 단어 대신 쓰이게 된 ‘뉴트로(New-tro)’는 사실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 처음 제안한 트렌드 키워드이다. 복고풍을 표현하는 ‘레트로(retro)’에 새로움을 뜻하는 ‘new’를 더한 말로, 옛것이 현재에 맞게 새롭게 해석되는 ‘요즘 옛날’을 말한다.
다시 말해, 과거를 그대로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요즘 시대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갈수록 더욱 많은 영역에서 옛것을 변주하는 뉴트로 트렌드가 발전하고 있다.
뉴트로 트렌드가 가장 많이 활용된 업종은 제과업체일 것이다. 그 어떤 새로운 맛보다 어린 시절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맛이야말로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맛이다. 오리온 ‘치킨팝’, ‘배배’, ‘와클’과 같이 어느샌가 찾아볼 수 없었던 과자가 진열대에 등장했고 롯데 ‘립파이’는 예전 모습 그대로가 아니라 초코맛이라는 새로운 맛으로 돌아왔다.
이러한 ‘재출시’의 공통점은 소비자들의 요청이 먼저 있었다는 것이다. ‘태양의 맛 썬’의 경우 소비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1억개 이상을 판매되기도 했다.
다만 콘텐츠 측면에서 뉴트로를 활용하는 것은 추억에 대한 반가움을 이용하여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역할이라 할 수 있다.
최근 Z세대 소비자들이 무엇보다 열광하는 뉴트로는 바로 ‘기기(device)’이다. 지하철에 타면 열에 아홉은 일명 ‘콩나물’이라 부르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을 정도로 소형 이어폰이 일반화된 요즘, 다시 헤드폰이 힙한 패션 아이템으로 뜨고 있다.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올해 1~2월 무선 헤드폰의 검색량이 전년 대비 5배 증가했다고 한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LP, 디카(디지털 카메라), 캠코더 등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래 사라진 오래된 기기들이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 소비자들이 오래된 기기를 찾는 건 당연히 성능 때문이 아니다. 옛날것이 주는 감성, 그리고 이제는 접하기 어렵다는 희소성이 소유욕을 끌어내는 원천이 된다.
이제 뉴트로를 필요로 하지 않는 분야는 없다고 할 만큼 ‘옛날 느낌’은 기본 테마 중 하나가 되었다. 중요한 것은 복고를 통해 편안함과 익숙함이 아닌, 어떤 가치를 더할까 하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