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 연령 구분 무의미, 유통별 고객에 집중
글로벌화는 필수…세계 K스타 이미지 주목
전문가들은 하반기 전세계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국내도 ‘경기침체 가능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지난 9일 발표한 ‘2023 하계휴가 실태 및 경기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한 곳만 하반기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응답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상반기와 비슷할 것(44.2%)’과 ‘상반기보다 악화할 것’(44.5%)이라고 응답했다. 하반기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1.3%에 불과했다.
본지가 조사한 하반기 경기전망에 따르면 기업들은 하반기 미리 생산한 물량 외에 보수적으로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분화된 고객층을 겨냥하면서 고정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고, 오프라인 매장 축소 혹은 복합매장 확장 등 유통채널 정비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본지는 엔데믹 전후 산업 변화와 소비 변화를 살펴보고, 전문가들에게 2023년 하반기 섬유패션기업들이 미래 성장 전략에 필요한 동력이 무엇인지 들어봤다. ▶관련기사 3334호 PDF 8·10·A06면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는 경기침체로 초양극화와 더불어 개인 취향이 다양화되면서 평균이 무의미해진 N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세분화된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이수진 연구위원은 “브랜드들이 기존 연령별로 타깃했던 것을 바닥부터 다시 세팅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예전에는 브랜드로 세대를 구분했지만 이제는 이용하는 리테일 채널로 세대를 구분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수진 교수에 따르면 60대의 한 여성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브랜드를 럭키슈에뜨로 꼽았다’. 비용측면에서 구매하기도 하고 잘 고르면 트렌드하고 젊어 보여 선호한다는 것이다. 브랜드가 기존 연령별로 구획됐던 접근성과 다른 답변이었다. 이처럼 에이지리스, N극화가 5060세대에서도 보인다.전문가들은 저성장 시대지만, 패션에 기회가 있다고 봤다.
서울대 의류학과 추호정 교수는 “럭셔리 시장의 유지와 전통 럭셔리에서 벗어나 아미, 자크무스 같은 뉴 럭셔리의 급성장이 눈에 띈다”며 “뷰티와 리빙까지 섭렵하며 메가 브랜드로 성장키 위한 다양한 장르의 도전을 눈여겨 볼만하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국제 교류는 수출입 물량뿐 만 아니라 콜라보, 더블라벨, 조인트벤처, 위탁판매 등 다양한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해외 패션협회들은 한국관 개설에 관심이 높다. 그는 “해외 각국의 패션협회는 해외컬렉션에 이미 소개된 역량 있는 디자이너보다는 크래이지한(CRAZY) 감각의 톡톡 튀는 K팝 스타 이미지를 요구한다”며 “한국 브랜드와 패션이 다른 브랜드 리그에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