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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현상을 빚고 있는 對美 의류 쿼타 전쟁이 실속 없
는 속빈 강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의류산업협회에 따르면 2월말 현재 對美 쿼타 소진
율은(선적금액기준) 전년대비 45.8% 증가하는 등 작년
에 비해 크게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월말 수출 또한 전년대비 26.1% 증가한 3억2천만 달
러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관계자들은 이같은 수출 호조가 외국 바
이어들의 구매력을 그대로 반영시킨 것으로 볼 수 없다
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이들은 단지 지난해 쿼타가
없어 밀려 있던 물량이 올해 신규 쿼타 배정으로 연초
부터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작년 오더가 올 1월로 이월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현상은 쿼타 변동에 가장 민감한 쿼타 차지 역
전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쿼타 파동을 겪었던 화섬바지(CAT 647)의 경
우 연초에는 타당 18달러까지 치솟았으나 현재는 오히
려 15달러선까지 내려가 올 수출 경기가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품목은 작년에 타당 30달러선까지
호가했던 인기품목이었다.
자켓 및 셔츠 등 품목의 수출 전망 또한 불투명하다.
특히 자켓의 경우는 미국 현지 겨울 기후 영향으로 수
출에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품목.
케네스의 정인용 이사는 『예년과 달리 윈터보다는 스
프링 시즌 장사가 더 잘되고 있다. 라이트 가먼트쪽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힐 만큼 경기가 밝지 못하다.
셔츠 수출 업계도 올 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 니
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 품목이 불황의 그늘을 우려하
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쿼타 확보 전쟁이 지난해와 같은 복
사판 현상을 보이는 것은 쿼타와 관련된 지나친 우려가
업체들의 조바심을 부추기고 있으며 작년에 한 몫 잡았
던 쿼타 브로커들의 활개가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한 관계자는 『요즘에는 (수출) 가격내는게
의미가 없다. 그저 주는대로 받는다』며 『이같은 마당
에 우리업체끼리의 쿼타 확보 전쟁은 업체들의 수출 채
산성만 잠식할 뿐』이라고 한탄했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