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의 “서스펜더(바지멜방)”와 가더…조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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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변천에 따라 패션이 바뀌듯 이에 부수된 액서 세리들도 바뀌게 마련이다. 예전 여성들의 긴양말인 <스타킹>은 무릎위에까지밖엔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것을 잡아매는 양말 대님같 은 「가터=GARTER」가 필수품이었다. 그러나 요즘은 거의가 <팬티스타킹>으로 변하는 바람 에 가터가 불필요해졌다. 당초의 가터는 넙적다리에 끈이나 고무줄을 해서 매었 는데 나중에는 허리에 두른 <벨트>에다 끝에 <물림쇠 >를 단 끈을 달아서 매곤 했다. 그런가 하면 <코르셋>이나 <거들=GADORU>의 아랫 자락에 <물림쇠>가 붙은 끈을 달아서 쓰는 형식의 것 도 등장했다. ▲─1870년대 후반에 생긴 달아매는 형식의 거들을 영 국에선 새로운 명칭으로 ─즉 「서스펜더 =SUSPENDER(달아맨다는 뜻)」라고 했다.(우리는 옛 적에 멋쟁이남성들이 양복바지에 「서스팬더」를 한 것 을 보고 몹시 부러워했던 때가 있었다.) 한편 미국에선 양말대님같이 달아매는 것들 모두를 < 가터>라는 표현으로 쓰고 있다. 미국에서 <서스펜더>라면 어깨에 걸치는 「바지멜빵」 이나 「스커트의 멜빵」의 뜻이다. 그건 그렇고 <가터>란 말과 쓰임새의 기원은 원래 < 남자용>에서부터 시작된다. 중세(中世)의 남성들은 <반바지> 같은 것들을 입었기 때문에 양말대님같은 것이 꼭 필요했다. 여기서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남성들이란 <사냥>이나 <전쟁>때 무릎이나 정강이 같은 곳을 보호, 보강하는 무구(武具)나 방구(防具)로 사용하게 됐던 것. 우리나라 남성의 경우에는 바지나 고이의 아랫도리에다 「행전(行纏)」을 쳤던 것과 같다.(바지 토시같은 것) ▲가터라는 말의 원은 유럽대륙 전반에 걸쳐 살고 있던 「케르트人」의 방언으로 「가레=GARET」라고 해서 무릎이나 오금을 일컬었던 것인데 이것이 프랑스語로 들어가면서 「쟈레=JARET」가 됐고 또 다시 古프랑스 語인 「잘티에=JARTIER(무릎장식·무릎을 싸매다)」 에서 현재의 프랑스語인 「쟐티에」로 남아있다. 그런가 하면 영어에선 「가터이어=GARTIER(역시 무 릎장식·무릎을 싸매는…)」라 했다가 오늘의 영어인 「가터」로 정착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옛 우리 한복의 남성바지나 고 이에 첬던 「행전」은 상류계급이나 평상시엔 하지 않 았고 먼 길을 떠나거나 논밭에서의 막일을 할 때 간편 하게 옷매무새를 하기 위해서였다. 우리의 행전은 <맨다>고 하지않고 <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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