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원 창원대 교수 "한국 천연염색 DB 구축,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박혜원 창원대 교수 "한국 천연염색 DB 구축,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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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산재한 ‘천연섬유 색상 체계화’를 통해 우리의 K-패션을 알리고 나설 때, 국립창원대학교 박혜원 교수가 ‘천연염색소재의 고부가가치 패션성 향상, 유행산업전략을 위한 색채데이터베이스 구축’에 관련업계 학계 기대감이 커진다. 
박 교수는 “식물의 재료를 활용한 진정한 자연스러운 색상, 안정감, 편안함 들이 매력적 인식으로 확산돼야 한다.”면서 더 많은 천연염색 색상이 갖춰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국내 패션산업계에 불어 닥친 ‘ESG는 어떻게 잘 활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본다면 우리나라 전통의 천연염색을 떠올릴 수 있다. 전국에 흩어진 천연염색 연구자나 브랜드들도 상당하다. 그러나 우리 천연염색 상품 평가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 너무 좋은데 ‘왠지 상품을 구매하게 되지는 않게 된다’말한다.
국립창원대학교 의류학과 교수전) 국립창원대학교 대학원장          전) 한국패션비즈니스학회장전) 한국패션조형협회장                 전) STUDIO 410 대표
국립창원대학교 의류학과 교수
전) 국립창원대학교 대학원장          
전) 한국패션비즈니스학회장
전) 한국패션조형협회장                 
전) STUDIO 410 대표

몇몇 연구자들의 선행 연구 결과도 그랬다. 시각적으로 ‘세련되지 않다’, ‘다양하지 않다’ ‘패션성이 떨어진다’ 등에 착안한 창원대 박혜원교수는 어떻게 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고, 때마침 2021년 한국연구재단 연구제안서 ‘천연염색소재의 고부가가치 패션성 향상과 유행산업 전략을 위한 색채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천연염색DB를 구축,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좀 더 체계적이고 확장된 데이터베이스는 지속적으로 쌓아 나가야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 사업 추진배경에 대해
“사실 궁금함과 아쉬움에서 시작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천연염색 색채는 식물의 재료를 활용하여 매우 자연스러운 색상을 나타내기에 시각적으로 덜 자극적이며 안정감과 편안함을 주는데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매력적으로 인식되고 있지 않아, 늘 아쉬워하고 있었지요. 2019년 코로나 팬데믹이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었고, 건강과 자연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는 시기, 때마침 제자의 박사논문 ‘치유 디자인 개념을 적용한 천연염색 리빙 패브릭 디자인 연구’를 지도하면서 ‘우리나라 천연염색 소재가 참 좋은 원료다’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천연염색 소재의 제품을 디자인 기획할 때 체계적인 색채 특성의 시각 정보를 제공한다면, 더 다양한 제품을 기대할 거라 판단했습니다. 그동안 천연염색 소재에 대한 연구는 염료와 염제, 염색방법, 견뢰도의 과학적 접근과 텍스타일 디자인 연구, 상품개발로 활발히 집행됐고, 그래서 선행 연구들과 차별화 하는 방법으로 한국 천연염색 소재의 고유한 색채의 특성과 이를 활용 할 방법을 주목한 겁니다.”

-천연염색이 전국에 산재해 있는데다 정보공유도 상당히 어려웠을 것 같아요.  
“솔직히 저의 작은 연구실에서 구현하기는 벅찬 과제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색채는 매우 다면적인 연구 분야여서 예술적 접근과 과학적 접근이 다르듯 시각적 판단과 색차계에 의한 분석 결과가 맞지 않았습니다. 눈으로 보기는 그레이 컬런데 실제 계측하면 옐로우 계열로 분류되는 거죠. 소재별로도 달라요. 그렇지만  곳곳에 산재한 천연염색 소재 그대로를 색차계로 활용해 분석하고, 먼셀 색 체계, PCCS, Pantone Color System에 근거해 H/VC, tone, Patone Textile No. 등으로 구분해, 이미지 포지셔닝으로 분류시도 해봤습니다.

자연주의, 빈티지, 낡음의 미학 등 미적 특성을 뽑아내는 데 디자이너는 데이터의 숫자가 아닌 직관을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천연염색 선행 연구자들이 수행한 내용은 대부분 균질하게 생산이 가능할 수 있는 조건과 방식에 대한 것입니다. 그런데 디자인 기획 측면에서 앞으로 더 확대될 개별 커스터마이제이션의 측면을 보자면 꼭 과학적으로 똑같은 결과를 가지고 기획 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으로 수행됐습니다.” 

-천연염색 현황은. 
“연구초창기 천연염색 산지서 작업하는 전문가 몇 분을 인터뷰하고 나주를 중심으로 천연염색 연구, 특성화에 대한 사례 조사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연구는 과학적 접근이 많기에 전국적으로 천연염색의 원료, 생산 방식, 견뢰도에 대한 연구와 지역 특산물 중심의 연구개발이 많이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각 영역은 매우 중요합니다. 과학적 연구 영역, 감각적 연구 영역, 디자인 개발 연구 영역, 예술작품으로서 영역, 소규모 공방 등 입니다.

연구자로 이를 네트워크 시키는 힘과 시스템이 아쉬웠습니다. 무엇보다 흩어진 활동들을 소위 모으는 작업과 그 차별성을 공유하는 점이 힘들었지요. 아무래도 폐쇄적이어서 활성화는 더 더딘 것이겠다는 것, 디자인 연구자 입장에서 볼 때, 트렌드성 패션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업계 혹은 수요자에게 바란다면.
“한국 천연염색 제품 업계는 소규모며, 새로운 상품개발에 대한 패션 정보와 제품 기획 환경이 매우 열악합니다. 그러나 조금 더 진취적으로 젊은 패션 세대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시도한다면 시너지가 발현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의 연계는 관련 지자체, 업계가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소비자 타겟을 연구하고 SNS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로 우리 천연염색 소재에 대해 알려야 합니다. 패션 제품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리빙 분야도 자연의 4원소, 5원소 등 개념들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디자인 공간의 컨셉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힐링 니즈와 함께 한국 천연염색 소재를 활용한 벽지, 침구, 커튼 등 공간 패브릭으로도 활용하면 됩니다. 소비자와 생산자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무엇인가 하고자 할 때 일단 큰 공간과 홍보성 전시를 성과라고 말합니다. 매우 안타깝지요. 소비자들은 항상 스마트 한데 말이죠.”

-천연염색 DB구축, 활성화 방안은.
“이번 연구 결과는 DB 구축을 제안하는 시도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소재를 수집 분류 분석하는 것과 활용 제안입니다. 이제 연구기간과 연구비가 끝나서 제 개인연구자로 진행은 어려운 것이지요. 후속으로 정부나 관련 단체 기관, 산학이 천연염색 소재의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한국 고유의 천연염색 소재의 색채 특성을 빅데이터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 자료는 중소기업에 오픈시키고 연구와 교육 자료로 활용하기를 바랍니다.”

-연구자로 향후 목표와 제언.

“디자인 상품 기획에 필요한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고 한편으로는 인도네시아 전통 바틱 소재 연구자들과 공동 연구를 진행합니다. 얼마 전 족자카르타 소재 대학에서 바틱 소재를 활용한 디자인 상품개발을 제안받았는데, 바틱과 한국의 천연염색의 특성을 비교하고 각 국 전통 염색의 상품개발에 대한 연구를 진행코자 합니다. 물론 글로벌 마켓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 천연염색의 우수성을 알리는 방안을 추진할 겁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단지 제안의 수준으로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현재 우리의 천연염색 소재는 독특한 색감과 지속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중요한 패션 자산을 세계적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부 예산 지원을 바랍니다. 업계와 학계가 공동으로 K-천연염색소재 색채(K-naturalcolor)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확장시켜야 합니다. 디지털포메이션 패션산업시대에 한국천연염색 소재의 색채 아카이빙 구축과 전개가 상당히 필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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