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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행 타이타닉호(號)에 승선하라’
극심한 오더 가뭄을 겪고 있는 PET직물업계가 올들어
주가가 치솟고 있는 타이타닉호 승선을 위해 치열한 원
사수배 경쟁을 펼치고 있다. 타이타닉은 SK케미칼이
생산하는 레노바 원사로 제직한 차별화 PET직물 애칭.
소모조 타입인 레노바 원사는 SK케미칼이 공급하는 레
노바시리즈 레노바-Ⅰ으로 불린다. 이 원사 규격은
240/96 품목으로 제직물은 야드당 330∼350g 중량을 보
인다.
주로 여성용 아웃웨어로 사용되는 타이타닉은 터키를
비롯 폴란드 등 동구용으로 지난해부터 수요가 급증하
는 최고 인기 아이템이다. 그러나 타이타닉 수요 급증
으로 원사 공급난을 보이면서 원사가격이 급등하자 진
행된 오더가 취소 되는 등 수요업체들의 불만이 증폭되
고 있다.
SK케미칼이 공급하는 레노바원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광물산 등 일부업체들에게 공급돼 재미를 본 아이템
이었으나 최근 두바이를 중심으로 인기품목으로 급상승
하자 상당수 업체들이 달려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승우무역, 을화 등 일부업체들을 중심으로 타이타닉으
로 불리는 레노바직물은 지난달 중순까지 야드당 FOB
기준 1.60∼1.80달러였으나 최근 2달러선을 회복하는 등
빠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따라 원사공급업체인 SK케미칼은 최근 레노바 가
격을 2,000∼2,200원선으로 인상, 상당수 직물업체들이
원가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일부 직물업체들은 오더를 진행하거나 이미 계약
이 성사된 건에 대해 원가 구성에 어려움을 겪어 오더
를 취소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직물업체 관계자는『원사가격을 수요에 따라 인상하는
것은 이해를 하나 사전 통보없이 갑작스런 인상으로 오
더 상담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SK케미칼은『최근 레노바-Ⅰ 원사 수요가 늘어
나면서 월 300∼600톤 수준의 공급량을 800톤으로 확대
해 수요업체들의 원사난 해소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
고 밝혔다.
특히 SK케미칼은 원사가 인상이라는 개념보다 레노바
를 이미테이션한 카피 원사가 범람하고 있어 시장보전
을 위한 가공업체 및 원사업체들의 공급자제가 요망된
다고 강조했다.
<전상열·박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