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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브랜드는 옷은 맘에 드는데 사이즈가 없네...』
영캐주얼 존의 브랜드를 순회하던 어느 30대 중후반 미
씨층의 혼자말이 귀에 들어온다.
이번시즌 미씨층의 몇몇 캐주얼 브랜드들이 타겟을 낮
춰 20대 브랜드로 변신했고 그나마 미씨브랜드들은 캐
리어우먼을 위한 셋업류 중심의 브랜들이 대부분이기에
캐주얼 단품을 찾아 영캐주얼존을 찾은 모양이었다.
20대인 기자도 영캐주얼의 사이즈를 소화하기 힘들때가
종종 있으니 30,40대 미씨층은 오죽하랴. 그만큼 신세대
들의 체형이 무섭게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영캐주
얼은 그들의 전유물로 고객 쫏기에 여념이 없다.
패션과 함께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메이크 업. 봄가을
색다른 메이크업을 제안하며 유행에 민감한 여성들을
들뜨게 만드는 화장품업계가 올해는 평면화장을 앞세우
고 있다.
여러가지 컬러로 입체화장을 선도하던 유행은 한풀 꺾
였고 봄빛만큼 부드럽고 환한 핑크 색조와 샤이닝기법
을 이용, 60, 70년대 한창 유행하던 평면화장이 다시 돌
아왔다.
꽃이 날리고 온통 핑크빛으로 가득한 TV화장품 CF를
시청하던 모친은 『우리 20대 화장술』이라며 평면화장
기법을 운운한다.
90년도부터 시작된 복고주의. 판타롱 팬츠, 통굽슈즈,
타이트한 셔츠등 복고의 열풍은 그 첫시작 만큼이나 충
격적이었지만 지금은 유행에 둔감한 여성일지라도 통바
지와 타이트셔츠를 즐겨 입을 정도로 충격은 순화됐고
보편화의 길을 걷고 있다.
단색조의 평면화장이 유행하던 그 시절의 패션은 어떠
했나. 기성복이란 단어조차 없던 시절, 동네 양장점의
맞춤복으로 각자의 개성을 표현했다. 지금의 디자이너
브랜드와는 의미부터 차이가 나긴 하지만 모두 다른 감
각표현의 수단으로 인기를 얻었다.
이러한 맞춤의 새로운 유행경향은 제화업계에서 먼저
시도되고 있고 고급품으로 인식되어온 살롱화, 수제화
전문브랜드들이 나날이 인기를 더하고 있는 것고 그러
한 이유에서다.
현재 20대의 어머니세대가 누리던 유행을 이어받은 세
대가 유행의 선두에 섰다.
복고풍으로 젊은 시절 즐겨 입었던 옷들이 다시 거리를
가득 메운다면 그때 그 옷을 입고 향수에 젖고 싶은 미
씨세대. 그들을 위한 맞춤복은 복고의 열풍에 끼지 못
했다.
그들도 영캐주얼의 감성을 충분히 지니고 있는 새로운
고객이다. 고객만족을 외치는 패션업계는 보다 섬세한
서비스에 눈을 떠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박세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