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11월 하남시에 ‘PXG R&D센터’ 완공, 상품력·완성도 강화
“일상은 물론 조직문화나 산업 트렌드까지 예기치 못한 변수들로 초고속변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는 무조건 빨리 내다보고 가는 것이 아니라 어디로, 어떻게 가느냐를 생각하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시대를 온전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향후 생존과 발전을 결정한다”
프리미엄 골프웨어 브랜드 PXG를 전개하고 있는 로저나인 신재호 회장의 말이다.
PXG는 2018년 세계 최초 어패럴 런칭 후 매년 40%의 신장세를 보이며 국내 전개 3년 여 만에 1000억 달성의 기록을 세웠다. 신상품 출시 후 2주 내 대부분의 아이템이 솔드 아웃, 골프웨어 성수기 시즌에는 월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새로운 신화를 썼다. 알록달록했던 골프장의 풍경에서 모노톤으로 시크하고 세련된 골프룩 착장의 변화를 주도한 것도 PXG다.
신 회장은 지금까지 매 시즌 키 컬러를 선정하고 어패럴의 최종 디자인, 용품 컨펌도 직접 한다. 40여년 골프 구력을 보유한 만큼 골프광이기도 한 그는 골퍼들이 가장 선호하는 상품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시크하고 세련된 ‘블랙&화이트의 정수’로 프리미엄 골프웨어 시장을 새롭게 정의하고 고객들에게 빠르게 각인시킬 수 있었던 PXG만의 방향성과 계획을 들어봤다.
- 골프웨어 시장의 파격과 혁신을 이끌어온 ‘PXG 골프웨어’만의 일관된 기조는.
“한국에서는 2018년 세계 최초로 클럽으로 유명했던 PXG 라이센스를 통한 골프웨어 시장에 도전, 강력한 퍼포먼스와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웠다. 클럽에서 느낄 수 있었던 혁신적인 퍼포먼스와 철학, 브랜드의 고유 정체성인 미국 해병대 전사의 강인함과 섹시함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유니크하면서도 일관된 제품력으로 PXG어패럴만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했다.
PXG는 어떤 성향의 골퍼가 입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골프웨어로 고유의 장르와 영역을 개척해왔다. PXG를 입는 고객은 스마트하고 자기 관리가 잘된, 패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고감도의 감각을 갖춘 고객층을 타겟하도록 명확한 디렉션을 내세웠다.
세련되고 시크한 이미지를 코어 정체성으로 내세우기 위해 런칭 후 3~4년간 블랙 &화이트만을 쓰도록 고집했다. 확고한 정체성만이 브랜드의 호감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로고에 대한 강력한 심볼라이징과 프리미엄 골프웨어라는 로얄티가 생기면서 그레이 컬러를 추가했다. 현재는 S/S와 F/W 시즌 키 컬러를 선정해 원 컬러 포인트 상품을 6주 동안만 판매해 브랜드의 피로도를 줄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브랜드의 톤앤매너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남성 상품은 트리플엑스라지를 생산하지 않고 여성라인은 엑스라지 사이즈를 소량만 만드는 것도 그 일환이다. 강렬한 이미지와 달리 남성과 여성 소비군이 55:45 비중의 구성으로 균형감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을 유지하고 고객 접점을 지속하는 것은 어느 브랜드에게나 과제다. 골프웨어 시장의 기형적 성장이 사라진 현 시점, 철저히 소비자의 눈으로 브랜드의 방향성을 잡아야하는 시점이다. 고객에게 일관된 기조를 유지하며 필요한 것들을 유효적절하게 채워 줘야한다.”
- 최단기간 초고속 성장한 ‘PXG 골프웨어’의 변치 않은 방향성은 무엇이었나.
“오랜 역사 만큼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해오면서 브랜드의 명맥을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브랜드의 피로도를 줄이고 고객에게 감동을 줘야하는 것도 과제다.
일상복과 골프웨어를 명확히 구분하고 환복을 하는 고유한 골프웨어 문화를 가진 한국 골프웨어 시장은 미국, 일본시장보다 3배가 더 크다. 골프웨어라는 장르가 한국만큼 뚜렷한 나라도 없다. 한국 시장만의 특수성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골프웨어 시장과 트렌드를 주도하는 분위기도 뚜렷하다.
미주, 일본, 동남아시아로 수출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로 일관된 톤앤매너를 유지하기 위한 브랜딩을 탄탄히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매년 30~40%가량 물량을 늘려야 할 정도로 매출 곡선이 급상승할 때에도 SNS와 다양한 골프채널을 통한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은 높이면서도 고객 증정 이벤트나 연예인, 무분별한 협찬은 하지 않는 기조를 유지했다. 우후죽순 유통을 늘리고 명분 없이 가격을 올리기보다 탄탄하게 구축된 로얄티 만큼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의류 비즈니스는 여전히 매우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존재하는 산업이다. PXG는 퀄리티 컨펌을 하는 마지막 단계, 안감의 사양이 바깥 사양보다 더 중요한 골프웨어를 표방한다. 뒤집어 입어도 될 정도로 안감의 완성도에도 주력하라는 디렉션을 주고 있다.
상품 겉면에 보여지는 디테일은 고객이 지불하는 당연한 가치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완성도와 디테일은 고객에게 주는 브랜드의 보너스이기 때문이다. 한 끝 차이에서 오는 감동이 명품을 상징하고 완성한다. 유사할 수는 있지만 똑같을 수 없는 절대 이유다.
PXG는 한끝 차이에서 오는 감동을 주는 가장 웰 메이드된 골프웨어로 존재하고 싶다.”
- 배우 손석구를 기용한 파격적인 스토리텔링 광고도 화제다. 향후 계획은.
“매출 1000억 원을 넘기면서 어떠한 메시지를 주고 어떠한 제품을 만드는지가 중요한 위치에 섰다. 골프장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모자가 PXG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대중화된 프리미엄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의도했던 방향성이 적중했다. 광고 영상은 2주만에 170만 뷰를 찍을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외형과 매장 확대 드라이브보다 타협하지 않는 디자인과 30대 골퍼들에게도 영원히 힙한 골프웨어 브랜드로의 육성이 넥스트 스텝이다. 11월 하남시에 PXG R&D센터가 완공된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활발히 개척하기 위해 가장 집중하고 있는 상품의 완성도와 상품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서다.
최근 100년 역사의 콜한과 협업 골프화를 런칭했으며 아이웨어도 전 세계 최초 런칭했다. 라인을 늘려가면서 미주와 일본, 동남아 시장을 탄탄하게 다지고 추후 중국 시장공략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