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가죽도 원단이다. 정확하게는 단백질 섬유로 만든 부직포 원단이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의 피부는 콜라겐 섬유가 주성분인 단백질 기반 부직포 원단이다.
식물의 잎도 포도당의 중합물인 셀룰로오스 섬유 기반인 원단이다. 사람의 피부가 표피, 진피, 피하지방의 3개 층으로 이루어진 것처럼 잎도 표피, 해면조직, 울타리조직으로 만들어진다.
홍차 원단
동물이나 식물이 아닌 균으로도 원단을 만들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콤부차(Kombucha)다. 홍차균으로 알려진 콤부차에 있는 초산 박테리아(AAB)는 설탕을 기반으로 셀룰로오스 섬유를 만든다. 포도당으로 셀룰로오스 섬유를 만드는 면과 똑같다. AAB가 만든 셀룰로오스 섬유를 가죽처럼 부직포 원단으로 만들 수 있다. 이른바 바이오 셀룰로오스가 된다.
홍차로 만든 의류
또 얼굴 미용에 사용하는 마스크 팩도 ‘아세토박테리아 자일리너스’균이 만든 셀룰로오스 부직포이다. 박테리아가 만든 셀룰로오스는 면과 정확하게 같은 성분이지만 굵기가 면보다 100배나 가늘어 ‘초극세사 면’이라고 할 만하다. 면보다 섬유장이 더 길 뿐만 아니라 더 질기기까지 하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분율은 마이크로피브릴의 어마어마하게 큰 표면적과 초미세 네트워크의 가느다란 틈이 만든 강력한 모세관력(Capillary Force)때문이다.
버섯가죽
동물이 만든 원단은 재료가 단백질 섬유인데 비해 식물이 만든 원단은 다당류인 셀룰로오스 기반이다. 자연에서 동물도 식물도 아닌 생물이 바로 박테리아 즉, 균류이다. 균류는 동물과 식물의 기초가 되는 가장 흔한 재료인 단백질과 셀룰로오스 둘 다를 사용함은 물론 추가로 갑각류 곤충의 외피로 주로 사용되는 키틴(Chitin)까지 동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