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지속가능 패션 이니셔티브(10) 왜 디지털혁신이 패션 ESG의 출발인가?
함께하는 지속가능 패션 이니셔티브(10) 왜 디지털혁신이 패션 ESG의 출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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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업무 프로세스 혁신은 업종과 규모를 망라하고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숙제가 됐다. 우리 패션업계는 상대적으로 보수적 혹은 배타적이라고 할 만큼 변화에 소극적이었다. 흔히 유행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에 대한 감(感)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던 탓에 잘 나가는 브랜드를 분석할 때면 으레껏 ‘누구의 감’을 먼저 거론했다. 상대적으로 어떤 IT 솔루션이나 테크놀로지를 활용했는지, 프로세스는 어떻게 혁신했는지는 후순위로 치부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커머스 기반의 디지털 마케팅으로 성장한 비케이브와 APR, 마르디메크르디가 변화를 주도하고, 데이터 사이언스로 ‘아이템 깡패’라는 신조어까지 유행시킨 F&F가 업종 리딩 컴퍼니로 등장하면서 빅데이터와 AI, 디지털마케팅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또 디자인 개발에서 샘플 제작, 해외 바이어 상품수주까지 3D 솔루션으로 해결하는 LF, 오전에 주문한 상품이 같은 날 저녁에 마치 세탁소에서 드라이클리닝한 것처럼 고급지게 배송이 이뤄지는 아뜨랑스 같은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자 경영자들은 “우리는 어디서부터 혁신을 시작할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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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산업 환경오염, 디지털 혁신이 해답
인지하고 있듯 패션산업은 쓰레기를 가장 많이 양산하는 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는 경쟁사보다 더 저렴하게 생산하기 위해 필요 이상의 물량을 과도하게 투입하고, 또 재고를 남기지 않기 위해 무리한 할인행사를 반복해온 기업들의 욕심에서 비롯됐다. 한번도 입지 않고 버려지는 쓰레기도 문제지만 그 제조과정에서 저임금국가를 찾아 노동력을 착취하고, 지구 자원을 낭비하고 오염시킨 것이 더 큰 잘못이다.

패션산업이 악성재고를 줄이고, 지구 환경을 보호하는 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다행히도 최근 패션기업들은 디지털 혁신에서 그 해법을 찾고 있다.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트렌드를 예측하고 브랜드별 스타일 디자인은 물론 적정 재고량 산출과 가격책정, 나아가 필요한 마케팅까지 DX로 해결하고 있다. 가상 디자인으로 공급 벤더들과 소통하면서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샘플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고, 브랜드 정체성이 반영된 시그니쳐 아이템 위주로 상품을 구성함으로써 불필요한 구색을 줄이고 있다. 이커머스 비중이 늘어나면서 매장 인테리어 시공비도 낮췄으며, 이로 인해 발생하던 환경오염도 크게 줄여 나가고 있다.   제조 부문에서는 POD(Print On Demand)로 실마리를 풀고 있다. 소비자들 취향이 보다 다양화되고, 나아가 나만의 취향이 반영된 커스터마이징 상품을 선호하는 추세를 반영해 제조 프로세스를 혁신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제조 원가를 낮추기 위해 기본 베이스(body)는 먼저 생산한 후 고객 취향을 반영하는 대량맞춤(Mass Customization) 솔루션도 활발하게 시도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는 프린트풀(www.printful.com)과 레드버블(www.redbubble.com) 등이 시업 볼륨화에 성공했고, 국내에서도 마플(www.marpple.com)에 이어 최근에는 위블링이 POD Shop(www.pod.shop)으로 재고 없는 패션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성큼 다가온 AGI 시대, 우리 회사 선택은?
알파고에서 촉발된 AI 이슈는 지난해 챗GPT 등장으로 본격적인 인간과 대결각을 형성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최근에는 오픈AI 창업자들 간 법정공방까지 야기하며 일반 인공지능(AGI)의 실현과 그에 따른 윤리성 문제까지 표면화됐다. 

이를 접한 국내 언론도 AI의 병폐에 대해 많은 우려를 보도하기도 한다. 그러나 문명이 진화되는 과정에서 새롭게 개발된 기술은 늘 유사한 과정을 거쳐 인류와 함께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결론적으로 인공지능이 인간 지능과 얼마나 유사한가, 또 얼마나 인류에게 유해한가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그것을 어떻게 우리 업무와 삶에 유용하게 사용할 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패션업계도 각종 DX 컨퍼런스를 통해 적지 않은 솔루션이 소개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경영자들과 실무자들 반응과 대응은 천차만별이다. DX 관련 기술과 BM은 끊임없이, 때론 가속도를 붙여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를 우리 기업에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판가름날 것이며, 패션 ESG도 실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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