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佛 자사 리세일플랫폼 ‘쉬인 익스체인지’ 출시
EU 패스트패션 견제 속 이미지 세탁 의혹도
중국 패스트패션 브랜드 쉬인이 미국에 이어 프랑스에서 자사 제품 리세일플랫폼 ‘쉬인 익스체인지(Shein Exchange)를 출시했다. 차후 독일과 영국까지 재판매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인데, 극심해지는 글로벌 ESG 압박에 이미지 쇄신을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EU는 최근 쉬인을 온라인 플랫폼 최대규제대상으로 지정했고, 현재 패스트패션 제한법과 면세폐지 등 견제 법안을 추진 중이다.
쉬인 익스체인지는 사용자가 쉬인 중고 제품을 판매 및 구매할 수 있는 통합 온라인 재판매 앱이다. 2022년 10월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이래 9만 5000명 이상의 고유 판매자가 11만 5000개 이상의 중고거래에 나섰고, 지난해에만 420만 명 이상 신규가입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 쉬인 앱을 통해 직접 액세스할 수 있는 쉬인 익스체인지는 과거 구매 내역을 자동으로 나열하는 등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제품 재판매 프로세스를 간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플랫폼의 검색 및 필터 도구를 사용해 선호하는 품목을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다.
케이트린 왓슨(Caitrin Watson) 쉬인 지속가능성 담당 이사는 성명을 통해 “쉬인 익스체인지플랫폼을 유럽과 영국으로 확장함으로써 더 많은 글로벌 고객에게 순환 경제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중고품 쇼핑의 환경적 이점을 홍보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쉬인은 재활용 및 자원순환, 제품 수명 연장에 도움을 주는 플랫폼을 통해 순환경제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EU는 쉬인(Shein)을 ‘초대형 온라인 플랫폼(VLOP)’으로 지정하고 디지털 서비스법의 가장 엄격한 적용을 예고한 바 있다. 또한 환경부담금과 광고금지 등이 포함된 패스트패션 제한법과 150유로(약 22만 원) 미만 택배의 면세폐지 등 초저가 중국계 패션 이커머스를 견제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서울시는 쉬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제품에서 기준치의 428배에 달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한편 영국 스카이 뉴스 등 외신은 지난 2일(현지시간) 쉬인이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에 IPO를 위한 투자설명서를 이르면 이번 주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예상 기업가치는 500억 파운드(약 88조 원)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