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으로 아이들 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골드키즈를 겨냥한 유아동품 시장은 꾸준히 커지는 추세다. 성장을 견인하는 건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이다. ‘골드키즈’를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텐 포켓’ 트렌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유아동복 시장은 2조 4490억 원으로 2020년 1조 8410억 원보다 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0∼14세 인구가 630만6000명에서 570만5000명으로 9.5% 줄어들었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주요국 중 유아동복 1인당 연간 소비액에서 한국은 2년 연속 4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가 548달러로 1위였고, 대만 392달러, 일본 377달러, 한국 332달러 순이었다. 유로모니터는 싱가포르, 대만, 일본과 비교하면 한국은 경제 규모에 비해 1인당 소비액이 많지 않아 시장이 더 커질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아동복 시장 성장을 이끄는 것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이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장이 전체 시장을 견인하는 현상은 싱가포르, 홍콩 등 경제 선진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아동복 브랜드의 국내 시장 연평균 성장률을 집계한 결과 MLB가 1위를 차지했고 몽클레어 앙팡, 구찌 키즈, 모이몰른, 노스페이스가 뒤를 따랐다. 고급 유아동복을 대표하는 몽클레어 앙팡은 연평균 20% 신장했으며 구찌 키즈의 외형도 연평균 16% 커졌다. 이밖에 디올 베이비, 지방시 키즈 등 백화점에 입점된 프리미엄 의류 브랜드들도 성장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