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 러닝화 온(On), 나이키·아디다스 위협하는 성공 비결은…클라우드 텍, 혁신 기술 부각
신드롬 러닝화 온(On), 나이키·아디다스 위협하는 성공 비결은…클라우드 텍, 혁신 기술 부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SPO 브랜드뉴 어워드가 성공 터닝포인트
ISPO 어워드 연속 석권, 기술력·디자인 인정받아
스위스 러닝화 브랜드 '온(On)'이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마니아층을 이끌고 있는 온은 나이키, 아디다스 등 업계 거물들과 견주어, 혁신적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온'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카스파 코페티 On 공동창업자
카스파 코페티 On 공동창업자. 사진=ISPO매거진
카스파 코페티 온 공동창업자는 14년 만에 이룬 성공 핵심을 'ISPO 브랜드뉴 어워드'에서 찾았다. ISPO는 독일 뮌헨에서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 스포츠산업 전시회다. ISPO 브랜드뉴 어워드는 업력 10년 미만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으로 '스포츠산업계 오스카'로 불릴 만큼 그 위상이 높다. 코페티는 최근 ISPO 매거진에 기고한 글에서 "당시만 해도 스위스 신생 브랜드가 성공할 확률은 거의 없었다"고 운을 떼며 온이 어떻게 성공가도를 달리게 됐는지에 대해 밝혔다.
스위스 러닝화 브랜드 '온(On)'이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마니아층을 이끌며 주목받고 있다. 온의 공동창업자 3인방(왼쪽부터 데이비드 알레만, 카스파르 코페티, 올리비에 베른하르트).
스위스 러닝화 브랜드 '온(On)'이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마니아층을 이끌며 주목받고 있다. 온의 공동창업자 3인방(왼쪽부터 데이비드 알레만, 카스파르 코페티, 올리비에 베른하르트). 사진=ISPO매거진
 

철인3종 선수의 고민이 만든 혁신 러닝화 
온의 핵심 기술 '클라우드 텍'은 신발 밑창에 부착된 중공(中空) 튜브 형태의 쿠션이다. 착지 시 충격을 흡수하고 반발력을 높여준다. 이는 마치 구름 위를 달리는 듯한 부드러운 느낌을 선사한다고 해 '클라우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공동창업자인 올리비에 베른하르트는 프로 철인 3종 선수 출신으로 부상에 시달리며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고 편하게 신을 수 있는 러닝화는 없을까"라는 고민 끝에 온을 설립했다. 공대 엔지니어 출신 코페티, 데이비드 알레만 등과 함께 3년간 개발한 끝에 첫 제품 '클라우드'를 출시, 업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제품 개발자인 일마린 하이츠(좌)와 함께 ISPO 뮌헨 2017에서 ISPO AWARD 트로피를 들고 있는 On의 공동 창립자 올리비에 베른하르트(우)
제품 개발자인 일마린 하이츠(왼쪽)와 함께 ISPO 뮌헨 2017에서 ISPO AWARD 트로피를 들고 있는 On의 공동 창립자 올리비에 베른하르트(오른쪽).

‘ISPO 어워드’가 바꾼 온의 운명…10억 달러 매출 신화

본격적인 도약은 2010년 'ISPO 브랜드뉴 어워드' 수상이 계기가 됐다. 코페티는 "업계에 문외한이었던 우리가 첫 참가에 수상할 거라곤 예상치 못했다"며 "1등상으로 받은 ISPO 전시회 참가 혜택이 엄청난 기회였다"고 회상했다. 전시 부스 곳곳에 신발 사진이 걸렸지만, 당시엔 주문서도 가격도 없이 시제품 샘플 2~3개뿐이었다고.

수상 2주 후 600개 이메일이 쇄도했고, 6개 유통 파트너십이 성사됐다.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 발판이 마련된 셈이다. 이후 코페티는 10년간 전 세계를 누비며 60개국에 진출, 월마트부터 싱가포르 리조트까지 온 제품을 납품하게 됐다.
온은 2022년 1700만개 이상 제품을 판매해 10억 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기업공개(IPO)에도 성공했다. 이는 설립 초기 3명에 불과했던 직원이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난 결실이기도 하다. 현재 워싱턴포스트가 "당신이 아는 모든 이가 신는 브랜드"라고 표현할 만큼 압도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혁신과 수상의 선순환... 온, '어워드 마케팅' 전략
온은 초기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착화감이 우수한 러닝화'라는 소비자 평가와 함께 기능성과 디자인 면에서 업계의 인정을 받으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이러한 성과는 권위 있는 산업 시상식에서의 연이은 수상으로 입증됐다. 온은 2015년 'ISPO 어워드 본상' 시상식에서 신발 부문 최고 성능 제품에 수여하는 '황금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에는 디자인 부문에서도 황금상을 차지해 기능성과 심미성의 균형을 성공적으로 달성했음을 증명했다.

온의 전략은 명확했다.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ISPO 어워드 수상을 통해 그 가치를 객관적으로 입증받는 것이었다. 코페티는 "ISPO 어워드 수상은 우리 사업에 너무나도 많은 일을 만들어준 대사건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어워드 마케팅' 전략은 온 브랜드의 신뢰도를 제고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그에 따른 수상 실적 축적은 온이 신생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 도약하는 핵심 동력이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온 사례가 신생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한다.

온이 증명한 ISPO 어워드의 힘, 기업 성장의 발판

온의 성공 가도에 발판이 되어준 ISPO 어워드는 세계 최대 스포츠산업 전시회인 ISPO가 주관하는 권위 있는 시상 프로그램이다. 이 어워드는 업계의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을 선정해 시상하며 산업 발전의 지표로 자리잡았다. 온과 같은 혁신 기업들에게 ISPO 어워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회이자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ISPO 어워드는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먼저 '브랜드뉴(Brandnew)' 부문은 설립 후 10년 미만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다. 이는 혁신적인 기술력과 참신한 디자인을 가진 신생 기업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번째로 'ISPO 어워드 본상'은 스포츠 및 아웃도어 산업 전반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다. 아웃도어, 스노우스포츠, 러닝&피트니스, 팀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등 5개 카테고리별로 우수 제품을 선정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2022년을 기점으로 시상 체계가 변경되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각 카테고리별로 최고상인 '황금상'과 '본상'을 수여했으나, 현재는 본상만을 수여하는 방식으로 간소화됐다. 마지막으로 '텍스트렌드 어워드'는 섬유 산업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 부문은 혁신적인 섬유 기술과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둔다. ISPO 어워드의 심사는 업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맡는다. 이들은 제품의 혁신성, 디자인, 기능성,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온 성공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ISPO 어워드는 혁신적인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고 있다. 이 어워드는 신생 기업에게는 도약의 기회를, 기존 기업에게는 혁신의 동기를 제공하며 스포츠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ISPO 어워드를 통해 On과 같은 혁신 기업들이 글로벌 스포츠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6-11-20
  • 발행일 : 2016-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email protected]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