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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화 신상품이 재고로 둔갑해 매장에 진열되는 시간이
점차 단축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화 신상품 출시후 재고로 처분되
는 시간은 보통 1년정도 소요되지만 IMF이후 급감한
소비심리와 맞물려 제품판매가 신통치 않자 제화업체들
이 신상품을 재고로 둔갑시키는 시간이 점차 단축돼 현
재는 50일정도까지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화의 정상가판매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
하면서 각 제화업체들이 자금압박을 심하게 받자 신상
품개발이 난제로 떠오르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파생된
현상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제화는 F/W보다 S/S제품 판매율이 높
기 때문에 자금압박을 받더라도 S/S신상품 개발은 필
수』라며 『이를 위해서는 고객으로부터의 관심도가 낮
은 제품을 빠르게 처분해 자금을 원활히 회전시키는 것
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특히 백화점에서의 제화판매율이 점차 높아지자 각 제
화업체들은 지난해까지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던 백화
점의 잦은 균일가 행사를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 대해 일각에서는 정상가에 대한
고객의 신뢰도를 잃게 한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적지 않
다.
다른 한 관계자는 『재고로 둔갑하는 시간이 빠르면 빠
를수록 업체들이 정상가로 판매할 수 있는 기회도 그만
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이는 결국 각 업체들의
로드샵 수명을 단축시킨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허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