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의류제조업계가 최근 대홍수에 따른 면화부족사태를 겪고 있다. 이미 수개월 간 이어진 정치적 혼란으로 상당한 생산지연이 초래된 상황에서 면화공급까지 막히면서 자국 경제는 물론 글로벌 패션 공급망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8월 셋째 주 방글라데시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약 560만 명이 피해를 입었고 최소 52명이 사망했다. 방글라데시 신문사 더 비즈니스 스탠다드에 따르면 홍수로 인해 현지 운송망이 마비되어 의류 제조 공장은 차토그램 항구에서 면화를 받을 수 없는 상태다.
방글라데시 니트웨어 제조 및 수출 협회의 모하마드 하템 회장은 현지의 의류 생산량이 50% 감소했다면서 “업계는 납기를 맞추기 위해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신속한 해결책이 없다면 공급망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글라데시 의류 제조 및 수출 협회(BGMEA)의 전 회장이자 공장주인 루바나 훅은 스탠다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사태가 완전히 회복되려면 최소 6개월이 필요하며, 경쟁 국가에 10∼15%의 사업을 빼앗길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는 중국과 유럽연합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의류 수출국이다. 2023년 국가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384억 달러 상당의 의류를 수출했다. 세계 유수의 패스트패션 기업과 다양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방글라베시를 공급망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현지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베트남, 파키스탄과 같은 국가의 주문이 증가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