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해진 중국 젠지, 명품 대신 ‘이것’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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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대체품 ‘듀프’ 소비 확산에 럭셔리기업 골머리
중국 젊은 층에서 ‘듀프’ 소비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명품 수요 감소와 복제품 증가가 동시에 심화되며 럭셔리기업들의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 
중국에서 듀프 소비가 확산하며 럭셔리브랜드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사진=LVMH
중국에서 듀프 소비가 확산하며 럭셔리브랜드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 사진=LVMH
듀프(Dupe)는 브랜드 로고까지 똑같은 위조품과는 달리 비슷한 품질의 저렴한 복제품을 뜻하며 중국에서는 흔히 핑티(平替)라고 불린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며 중국 Z세대 사이에서 듀프의 인기는 최근 몇 년 동안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상하이 소재 시장조사기간 민텔의 로렐 구(Laurel Gu) 이사는 “명백한 경기 침체로 인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소셜 미디어에서 듀프 검색이 세 배나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전만 해도 중국인들은 서양 럭셔리브랜드의 세계최대 소비층이었지만 지금은 저렴한 대안을 선택하는 것이 새로운 주류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듀프 제품은 오리지널 브랜드보다 상당히 저렴하다. 룰루레몬의 얼라인 요가 바지는 중국 공식 웹사이트에서 750위안(106달러)에 판매되는 반면, 티몰 등 이커머스 플랫폼에선 수십 개의 저렴한 복제품을 검색할 수 있다. 종종 제품명에 룰루(Lulu)를 사용하고 5달러에 판매하는 비슷한 레깅스를 동일 품질이라고 주장한다.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크게 유행한 듀프 소비는 인플루언서들이 ‘완벽한 복제품’을 홍보하고 나서며 럭셔리브랜드들의 매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LVMH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글로벌 명품 매출의 약 35%를 차지하던 중국의 경기 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여름 동안 여러 경제지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경제학자들은 3월에 발표한 5% 목표 성장률이 위태롭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노무라 투자은행의 경제학자들은 이번 달 초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중국이 팬데믹 이후 국경을 다시 개방한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소비자 신뢰지수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기술했다. 중국에서 럭셔리브랜드의 매출이 감소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인으로는 내셔널 브랜드의 부상이 꼽힌다. 중국 소비자들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고품질 제품을 제공하는 로컬 브랜드로 점점 더 눈을 돌리고 있다. 또한 중국 당국은 현지 인재를 개발하고 국가 디자이너의 교육을 장려하는데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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