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소모방업체들의 수출가격 덤핑이 극에 달하고 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내수시장에 몰려 출혈경쟁했던 소모방
업체들이 극심한 내수경기침체를 탈피하기위해 환율상승의
호재를 등에 엎고 너도나도 수출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어 수
출하한가가 끝도 없이 내려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직물뿐아니라 편사업체 전반에 나타나고 있
는데 통상10∼ 20% 정도 손해보고 수출하는 경우가 다반사
여서 국내 모직물업체들의 총체적인 국제 경쟁력을 약화시키
고 있다.
편사업체들은 현재 태광섬유, 대유통상, 한일합섬, 현대모직,
서한모방, 미원모방등이 수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A/W 50/50(50수기준의 경우 올초까지만해도 파운드
당 6천7백원 하던 것이 5천2백원까지 내려간 상태이다.
또 100% 아크릴의 경우 2월까지만해도 파운드당 1불 45센트
했던 것이 4월 중하순인 현재는 1불 15센트수준까지 내려갔
으며 아크릴/폴리도 지난해말 2불10센트했던 것이 지금은 1
불35센트까지 하향된 상황이다.
모직물업계의 수출시장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기존 수출시장에 나섰던 제일모직, 경남모직, 우성모직, 일화
모직외에 대한모방, 도남모방, 경남섬유등 내수에 매진했던
업체들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과열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추
세이다.
특히 우성모직, 경남모직등 법정관리대상업체들은 금리부담
이 없는 특수한 경쟁력을 토대로 수출시장 가격싸움에 유리
한 입지를 얻고 있다.해외바이어들은 국내모직물업체들이
IMF한파등으로 내수오더율이 전년대비 30%수준으로 급감하
고 수출시장에 과당경쟁하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 가격싸움을
붙여 가장 저렴한 가격에 하이퀄리티 원단을 구매해가고 있
다.
이미 100%울 60수 트로피칼의 경우 기존 6∼7불하던 것이 4
불대로 내려 가 100%울의 하이퀄리티소재를 단 5천원에 수
출하는 출혈수출을 반복하고 있다.
이와관련 업체관계자들은 『부도난 기업들이 오히려 수출가
격경쟁력을 갖고 출혈경쟁을 촉발시키는 기형적 경쟁체제가
계속되고, 업체들의 과당경쟁까지 지속된다면 다같이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김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