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션 붐과 관객의 기대수준 ‘컬렉션의 붐’이라고 할 정도로 이벤트가 많은 시즌이 였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앉을 자리도 없이 서서 혹은 통로를 비집고 앉아서 무대의 막이 오르 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그 디자이너가 지금 어느정도 주목받고 있는가를 판가름 했던 시절이 어제와 같을만큼 쇼들의 행진들이였다. 그렇긴 해도, 모든 관객들이 자리를 잡고 조명과 음악이 꺼지면서 쇼가 시작되는 신호가 울 리는 순간은 사람들에 있어 여전히 환상으로 남아 있다. 불이 켜지고 쿵쿵거리는 배경 음악과 함께 프린트와 스팡클, 그리고 라메사로 이리저리 꼬 아 붙인 ‘화려한 엘레강스’들이 디자이너 나름대로의 컬러와 개성으로 밀려 나올 때, 사 람들은 미묘한 흥분을 맛보곤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는 의외의 소재와 컬러의 사용으로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게 되는 작품도 있지 만, 그저 자주 봐왔던 쇼를 이렇게 저렇게 바꾼 정도이거나, 약간은 기대 이하여서 관람하는 기자들이나 바이어 혹은 관객들이 주위사람과 귀엣말을 나누거나 다른 생각을 하거나 심지 어는 하품을 참아가는 모습등을 보이거나 하여, 전체적인 공기가 점차 느슨해버리는 쇼가 있는것도 사실이다. 토탈 이미지 표현 절대 부족 가끔씩 쇼중에는 급히 갈아입고 나온 탓인지 바지 단이나 구두가 잘 정리되지 않은 채로 무 대를 활보하는 모델도 있었고, 옷단에 스텝이 걸리면서 엉성한 연기로 얼버무리는 모습도 보게 되는데, 애교로 봐주기엔 그 쇼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모처럼의 작품이 갑 자기 별스럽게 느껴지면서 실소를 금치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때마다 ‘컬렉션이란 디자이너가 모델이라는 변호사를 활용해 관객들에게 재판을 받는 것’이라는 말을 떠올리곤 한다. 디자이너의 입장에서는 무대위의 모델들이 작품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표현해 주어 관객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목시키고 아울러서 비즈니스적인 면과 연계시키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이 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이제 디자이너의 작품성을 논할 때, 그것을 표현하고 돋보여 주는 모 델들의 수준이나 시설, 헤어 메이크와 메이크업의 연출력도 같이 평가 되어야 할 시점이라 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해외컬렉션에 익숙한 모든 이들의 한결같은 지적으로, 이제는 패션 자체가 모든 아름다움의 종합적인 이미지 창출이 되기 위한 수준의 향상과 전문성이 심각히 요구되 고 있다는 시대의 흐름을 함께 의미하기도 한다. 개방적으로 변하는 소비자들의 기호 사실 요즘 거리의 모습을 보면 창이 넓고 탁 트여 밖이 잘 보이는 오픈 카페테리아나 페스 트 푸드점이 늘고 있다. 이것은 사람들이 가벼운 식사와 커피를 나누며 잡담하는 시간에도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 과 자신의 모습을 하나의 씬이나 퍼포먼스로 즐기려 한다는 기호변화를 상징하는 하나의 표 현이기도 하다. 심지어는 거리의 미장원들도 마치 어항속을 보여주듯, 개방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가며 그안 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을 하나의 퍼포먼스로 활용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는 사람들이 남들 에게 자신의 프라이베이트한 모습이 보여진다고 해도 아무 저항을 느끼지 않을만큼 왕성하 게 자기 표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은 패션은 이토록 자기 표현과 생활씬을 연출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 있어 하 나의 문화로 정착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사람들과 함게 공감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필요하다면 과감하게’쇼의 무대를 옮겨서라도 자신이 지향하는 이미지를 훌륭하게 연출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하다. 다양화는 비즈니스의 돌파구 그런의미에서, 요즘 해외 컬렉션들의 경향은, 이런 사람들의 심리 변화에 기초하여 비즈니 스적 돌파구를 마련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 심지어는 쇼 그 자체의 방향의 완전 전환을 고려하는 디자이너들도 심심치 않게 발견되곤 하는데, 가까운 예로 일본에서는 스트리트패션을 어필하는 많은 영브랜드 디자이너들은 그 들의 쇼무대를 거리와 우체국, 야구장, 주차장, 지하철안, 그리고 심지어는 어느 거리의 뒷골 목에 위치한 이름없는 미용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무대를 확대시키는 실험 무대를 대거 시도하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다. 취재하러 온 보도진도 정확한 장소를 몰라 우왕좌왕하게 했다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유 도 모르는 채로 즉석 관객으로 동원되게 만드는 이들 게릴라 쇼는 웬만한 패션쇼보다 훨씬 임펙트성이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것은 컬렉션이 열리는 장소의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줌과 동시에 패션쇼에 대 한 관념도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 주는 또 한가지 예로서 주목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