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기업화…전문매장 인기
전통적인 동대문 시장의 수출방식이 개미군단에 의한 핸드캐리어 에 의한 소호(보따리)무역에서 전문화·대형화·기업화로 체질 개선을 보이고 있다.
시장을 찾는 바이어는 줄었지만 그 동안 수출을 진행해오던 상인들 중 몇몇 리더그룹이 내수보다는 수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전문 기업화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
동대문외국인 구매안내소 2001년도 구매지원실적(11월말 현재)의 상담현황에 따르면, 올해 구매안내소를 찾은 전체 방문 및 상담고객은 8,487명으로 전년대비 약 11.4%가 감소했지만 구매 지원에 따른 실제 실적은 10억 5,600여만으로 전년대비 3%가량 증가했다.
방문 바이어는 급격히 줄고 있는 추세지만 실제 거래 실적은 호전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체질 개선 조짐은 환율이 2,000원에 육박하면서 몰려든 바이어로 한때 호황을 누리던 동대문 시장의 수출에 거품이 빠지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업계관계자들은 지적했다.
동대문구매안내소 조중우 소장은 “수출은 자금회전이 빠르고 현금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상인들의 관심의 대상이다.”며 “IMF 이후 수출에 대한 상인들의 인식은 확실히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 금액의 규모와 함께 물량의 대량화도 최근 보이고 있는 동대문시장의 수출방식이다.
운송회사인 미래항공 이강운 차장은 “과거와 비교해 전체 운송물량은 줄었지만 한 업체 당 운송하는 수출물량은 컨테이너 단위로 대형화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대문시장 업체들의 수출방식이 전문화와 기업화 추세를 보이자 이에 도매상가들도 수출 전문 매장을 오픈하는 등 보조를 맞추고 있다.
공점포와 경기부진으로 곤란을 겪던 혜양엘리시움은 지난 3월 여성 영케주얼 층이던 G층을 일본 및 중국, 대만 바이어를 위한 수출 전문층으로 전환하면서 바이어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곳에 입주한 50여 업체는 동대문시장에서 꽤 알려진 수출전문 업체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게 혜양엘리시움 관계자의 말이다.
이들 업체의 제품은 일본, 중국 등 각 해외시장에서 통용되는 독특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며 품질력 제고로 클레임방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또 김, 김치세트 등 한국적 냄새가 물씬 나는 사은품 증정 등 재래시장의 특색을 그대로 살린 독특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업계관계자는 “그 동안 동대문시장은 10억불이 넘는 수출을 하고 있는 하나의 큰 무역업체였다.”면서 “최근 동대문시장 수출은 기업화를 추진하는 몇몇 업체들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하태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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