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사랑협의회, 대중과 친해지기 ‘앞장’
전통 한복업계는 예술성과 그 역사성, 그리고 상업성에의 타진까지 각방면에서의 조명을 받으면서 새로운 흐름을 맞고 있다.
이전부터 디자이너 이영희씨를 필두로 파리 컬렉션을 통해 일부 상승무드를 타면서 세계인들에게 조금씩 각인되기 시작한 전통의상이 실질적으로 우리 생활속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한복이란 예복이며, 옷장속에서 잠자고 있는 시간이 더 긴, 혹은 불합리한 옷이라는 고정관념이 대중에게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그런의미에서 한국 의상협회와 한복 문화학회, 한국복식학회의 3개 단체가 결속되어 만들어진 한복사랑협의회(회장 이용주)의 존재와 그 활동상이 새삼 눈길을 끈다.
‘각자의 전문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 복식 문화향상에 일익을 하는 전문단체’인 한복 사랑협의회의 ‘한복의 날’행사가 얼마전 있었다.
대학생들의 현대한복의 창작공모전과 함께 조선중기 사대부가의 전통복식을 발표하는등, 과거와 현재의 시대 흐름을 보여주는 일반적인 발표회의 양식을 취하고 있었지만, 이행사가 주는 의미는 생각보다 컸다.
이용주 회장은 “새로운 가치관이 형성되는 시점에서, 어떻게 이들 아이템을 문화상품으로서 어떻게 어필하고 이해시키는가”가 이 행사의 관건임을 토로한다.
그러나 그는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많은 전문가들에게는 분명 민속의상등도 새로운 풍조의 기반을 구축하는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속에 파고드는 아이템으로서 연구개발을 가속화시켜야 할 의무와 책임을 강조하기도 한다.
물론, 전통이란 오랜 기간동안 사람들에게 스며들어 자연스럽게 생활속에 배어 들어가 있는 관습인만큼, 지금시점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첨가하면 마이너스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보다 참신한 소프트웨어로 소생시키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욱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는 일단 자신의 의상에서부터 변화를 갖기 시작했다.
즉, 대중과 친해지는 전통을 개인의 조그만 변화부터 시도해보기로 했다.
이런저런 변화의 시도에 대한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목표는 이미 전통의상의 대중화에 맞춰졌다.
그에 있어 한복은‘갖고 있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이 아니라, ‘갖고 있으므로 자랑스러운’ 문화산업적 의미로 육성돼야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일반인들에게 한복의 세계를 정착시켜 나가는 것. 그것이 그의 최종 목표이자 꿈이 되어버렸다.
/유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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