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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 조사 전문 기관들이 동대문 시장 관련 연구
보고서 준비에 착수하고 있어 시장의 학문적 고찰 가치
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시장을 모델로 한 전문 경제
연구 보고서는 지난 10월에 발표된 삼성 경제 연구원의
「동대문 시장 부활의 시사점」이 효시.
당시 삼성경제 연구원은 이 보고서를 통해 동대문 시장
을 한국의 섬유 실리콘 단지로 비유해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아울러 이 보고서는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들
의 자부심도 한껏 높여주어 한동안 시장 상인들의 화젯
거리로 회자됐다.
삼성경제 연구원에 이어 후속타를 준비하고 있는 곳은
전국 경제인 연합회. 전경련의 섬유 담당 관계자는 최
근 동대문 시장 연구를 위한 각종 자료 수집에 들어가
조만간 체계적인 학문적 가치를 지닌 보고서가 공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 공기관외에 사설 컨설팅
전문 업체인 이태원 컨설팅 그룹 역시 시장 고찰을 위
한 자료 수집에 들어갔다.
그러나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 않는 시장의 특성상 이들
이 필요로 하는 연구 자료를 수집하기란 그리 쉬운 일
은 아니다. 송경태 전경련 섬유 담당은 『자료적 가치
를 지닌 통계나 수치를 모으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혔
으며 이태원 컨설팅 그룹 관계자는 『시장 상인들 인터
뷰를 통한 설문 조사 외에는 특별한 조사 방법이 없어
사실을 바탕으로 한 학문적 토대 구축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특히 매출 신고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서 각 상가 및 점포별 매출을 근거로 한 시장 규
모를 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있다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그러나 이들이 원하는 정확한 통계 자료가 없더라도 동
대문 시장이 국내에서도 이름높은 전문 연구 기관들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활동 가치
는 충분히 평가해 줄 만하다.
지난 9일에는 10여명에 이르는 美 상원의원 보좌관들이
두산타워를 방문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美 하원의원
보좌관들이 동대문 시장을 방문한지 불과 며칠만이었
다. 모 상가에는 최근 몇 달 사이 국내 최고 권부로 인
식돼 있는 기관 관계자들이 수시로 상가를 방문하고 돌
아간 사례도 있다. 동대문 시장이 국내 시장에서의 성
공신화에서 한단계 발전해 이제는 외국 기관 및 기업체
들도 시장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달에는 밀리오레의 대만 진출을 계기로 대만 현지 언
론 관계자들이 동대문 시장을 방문해 양국 기자들간 간
담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이제는 대만이나 일본, 홍콩에
서도 밀리오레 및 두산타워가 이름 생소한 남의 나라
일들만은 아닌 듯 하다. 바야흐로 동대문 시장의 국제
화 시대가 성큼 눈앞으로 다가온 느낌이다. 동대문 시
장이 이같은 흐름을 놓치지 않고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위상 정립에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드는
것도 바로 이것 때문이다.
/정기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