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업계의 영업방식이 세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매출회복이나 반가운 소식보다는 고객을 잡기 위한 안간힘처럼 비쳐져 “좀 심했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기사들이 대부분이다.
일례로 모백화점은 강남지역 거주자들에게만 한정행사를 개최하여, 인근 지역에서 온 고객들은 황당함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으며, 얼마 전 오픈한 모명품관은 외부사람들이 앉지 못하도록 벤치에 수시로 물을 뿌려 한가롭게 앉아 있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노골적으로 거부했다고 해서 빈축을 샀다.
또 다른 백화점은 누수문제로 직수입브랜드와 법정까지 갔는가 하면, 이례 없는 인테리어비를 지원하는 과잉서비스로 내셔널 브랜드의 사기를 사정없이 꺾어놓기도 했다.
할인점과 아울렛도 사정은 비슷하다.
카드사와의 힘 겨루기가 끝나자마자 과대광고문제로 주목을 받은 할인점과 매장을 일단 채워 놓고 보자는 패션아울렛들의 무분별한 상술은 결국 제대로 계획된 쇼핑몰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보단 건설업자들의 배만 채워주는 꼴이 되고 있다.
모두가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을 하고 있다.
물론 매출 악화로 인해 다양한 기획을 세우고 시도해 조금이라도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차별화 정책이라고 하지만 근 한달 사이에 위와 같은 일들이 줄줄이 보도된다는 건 어디까지나 소비자들의 배려하지 않은 과욕에 지나지 않는다.
올해로 삼풍백화점 참사가 일어 난지 10년째라고 한다.
500여명을 사망자와 1400여명의 중상자를 낸 이 참사는 백화점이 무리하게 매장 수를 늘리기 위해 건물구조를 변경하고 부실공사가 주원인이었다.
고객들과 매장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백화점의 이기심에서 온 참사라 할 수 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은 없겠지만 서도 일년에 한번이라도 소비자들과 입점된 업체들을 위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건 기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