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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시중 은행들의 수출환어음 매
입 방침 때문에 관련 수출 업체들마다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시중 은행들은 지난달 D/A 및 D/P 등의 수출환어음 매입
불가방침에 이어 이달 들어서는 20일을 전후로 일람불(AT
SIGHT) 신용장에 대한 네고도 추심방식으로 전환시켜 업체
들이 유동성 자금을 확보 못 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방침마저 하루단위로 네고 한도 금액을 몇십
만 달러에서 몇만 달러로 낮추기가 예사여서 각 수출 업체들
은 원자재 수급 및 자금 회전 계획을 세우는데 중심을 못 잡
고 있다.
모 중견 의류 수출업체의 경우 22일까지만 해도 일람불 신용
장의 경우 20만달러, 유산스 신용장의 경우 5만 달러까지 네
고를 해 주겠다는 은행 통보에 일말의 안도감을 가지고 있었
으나 당일 오후 갑자기 은행측으로부터 일람불에 한해 5만
달러까지만 네고를 해 주겠다는 일방적 통보에 크게 당황하
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이 업체의 경우 비교적 자금력이 탄탄해 위급한 상황까지 몰
리지는 않았으나 연말까지 150∼160만 달러를 네고해 자금을
돌리려고 했던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했다.
기준없이 오락가락 하는 이같은 금융 정책으로 수출 업체들
은 이미 내년도 달러 환율에 대한 예측은 아무 의미가 없다
고 보고 매일 정부의 대책방안에만 귀를 기울이고 있는 실정
이다.
한 의류 수출 업체 관계자는 『지금같은 상황에서라면 환율
예측도, 경기 전망도 필요없습니다.
당장에 물건을 실어 놓고도 해외로 보내기가 어려운 판국에
그런것들이 다 무슨소용이겠습니까.』라며 하소연했다.
<정기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