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섬유산업의 24%, 전국 염색 산업의 32%를 차지하는 대구 경북지역 염색 가공 산업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직물·제직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조조정이 약했던 염색가공산업은 유가인상과 후발경쟁국과의 치열한 경쟁에 밀려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00년 지역 염색 가공 산업은 2조 2천억 원을 생산, 전국대비 43.9%를 차지했으나 4년이 지난 2004년에는 60%가 줄어든 1조 4천억 원 생산에 그쳤다.
전국대비 차지하는 비중도 31%로 쪼그라 들었다. 업체 수에서도 구조조정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지역 염색가공 업체 수는 2004년 현재 708개사로 95년 810개사에 비해 13%가 줄어들었다.
수도권 및 경기지역 염색업체수와 생산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은 업체 수에서 2000년엔 1,563개사에 그쳤으나 2004년엔 2,250개사로 44%이상 크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액도 경기 4.7%, 서울지역은 69.2%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 본부는 지역 염색산업의 이같은 현상에 대해 환경변화대응 미흡과 미들 스트림 중심의 섬유산업구조, 기술개발 노력 부족, 정보 및 마케팅능력 취약 등을 꼽고 있다. 준비, 제직 업체수가 95년 대비 2004년에는 43.7%가 줄었고 직기수도 50%가량 줄어든 반면 염색업체 수는 이 기간 중 각각 12.6%와 15%감소에 그친 점을 지적했다. 또 원사업체의 구조조정 여파와 봉제, 패션의 수요 감소로 염색가공산업의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점도 염색 산업의 붕괴 이유로 꼽혔다.
특히 국내섬유산업 중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산자용섬유, 특수 고기능성직물 및 화섬니트 직물류를 가공할 수 있는 기술개발과 설비 투자가 주효한데도 일반의류용 소재 염색에만 매달려 온 것이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대응책으로 고기능성 및 산업용 섬유 등 고부가 제품 염색가공기술개발과 설비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업-미들-다운 스트림간 전략적 협업체제를 구축, 공동기술개발 노력이 주효할 것이란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영세한 염색업체들의 생산전문화시도 또는 M&A를 통한 대형, 전문화가 바람직 할것이라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