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중·장기 발전책으로 NB강화 시급 주장
남성복 업계에 내셔널브랜드를 육성하라는 특명이 떨어졌다.
백화점 MD시즌이 다가오면서 주요 유통가에서는 남성복 내셔널브랜드를 중점 육성하기로 하면서 남성복 업계가 내셔널 신규 브랜드 수가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
특히 남성복 조닝이 확대되면서 유통가에서는 남성복 내셔널 신규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S/S시즌 남성 영캐주얼군이 남성복 시장에 합류하면서 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남성복 시장은 상대적으로 포멀군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내년 남성복 시장은 브랜드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신규브랜드가 캐릭터군와 영캐주얼군에 몰려 있고 ‘다반’이 라이센스 브랜드로 남성복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 외에 내셔널 신규 남성복이 없다.
가두점 위주 중·저가 시장도 내셔널브랜드 기근 현상은 우려할 수준. ‘미치코 런던’ 등 라이센스 브랜드가 있지만 내셔널브랜드 런칭은 전무하다.
주요 유통가 바이어들은 내셔널 남성복 신규 브랜드 런칭을 주문하고 있다. 한 백화점 바이어는 “5~6년 전개하고 시장에서 빠지는 라이센스브랜드보다 내셔널 브랜드를 선호한다”며 “신규브랜드가 없어 매장을 무엇으로 채울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또 “전략적으로 장기간 전개되지 못하는 라이센스브랜드는 백화점의 중·장기 전략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울렛에서도 캐릭터캐주얼 신규 런칭을 주문하고 나섰다. 대형 아울렛이 밀집해 있는 가산동 일대 바이어들은 캐릭터캐주얼군 강화를 위한 신규 브랜드를 찾고 있다.
캐릭터캐주얼 특화존을 준비하고 있는 한 아울렛은 20여개 브랜드밖에 없는 캐릭터캐주얼군에 신규 브랜드가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한 영업담당자는 “포멀군이 위축되면서 캐릭터캐주얼 특화 조닝을 구성 중”이며 “브랜드를 채울 수 없어 직수입 편집샵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셔널 신규 브랜드를 요구하는 유통가는 대형 내셔널브랜드 등장이 시장에 활력소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쏘’ ‘맨스타 피렌체’ ‘캠브리지멤버스’등 대형 브랜드 수준의 신규 브랜드가 등장한다면 시장 경쟁을 유도하고 품질과 인지도 경쟁을 만들어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것이란 판단이다.
브랜드 업계도 유통가의 요구처럼 신규 브랜드 런칭을 생각하고 있지만 실행에 옮기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파크랜드, 에스지위카스, 세정 등 1~2년 안에 남성복을 준비 중인 업체 외에 신규 남성복 런칭은 시장 침체로 런칭이 힘든 상황. 유통가에서도 매출부진으로 브랜드수가 감소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기업 브랜드를 제외한 내셔널브랜드들 매출 부진도 신규브랜드 런칭의 위험성을 나타냈다.
한 브랜드 관계자는 “리스크가 높은 신규 내셔널 브랜드보다 인지도 높은 라이센스 브랜드를 런칭하는게 수익성이 높다”며 “돈이 급한 남성복 업계가 신규내셔널 브랜드를 만들기는 당장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유통가는 중·장기적인 계획하에 신규 내셔널브랜드를 요구하고 남성복 업계는 수익성을 쫓아 라이센스에 눈을 돌리고 있는 시점에서 내셔널 신규브랜드 등장은 먼나라 얘기가 되버린 것이 국내 남성복 업계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