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편·레이스·양말 ‘수출 빨간불’
경편·레이스·양말 ‘수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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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 가격경쟁력↓ → 물량기근
대구산지
경편·레이스 가동률 30%대
양말 업종 가동률 50% 안팍


경편, 레이스, 양말업종 경기가 적신호를 밝히고 있다. 원화 강세로 가격경쟁력이 크게 떨어져 물량기근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가동률 급락도 이젠 속수무책이다.
이 때문에 대구경북권 라셀기 가동률이 30%대로 내려앉았다. 대구경북 섬유생산시설 실태조사를 하고 있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류장래 박사는 “라셀기 가동률이 바닥을 맴돌고 있다”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 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권 라셀기 가동업체는 150-200여개 사. 이중 80-90%가 영세기업인데다 자체무역창구가 없어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트리코트 전문생산기업인 경남섬유 정재균 사장은 “지난해 대비 올해실적은 비교하기조차 민망할 정도” 라고 말했다. 미국, 유럽 등 세계적인 수요가 감소추세에 있는데다 후발국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리고 있는게 수출침체의 주요인으로 꼽혔다.

(주)진영(대표 박노욱)은 국내 대표적 기업으로 지난해 대비 비슷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를 실감하고 있다. 권기석 영업팀장은 “후발업체들의 경영난이 위험수위에 있는 게 사실” 이라며 “제도권에서 지원방안을 강구해야할 시점” 이라고 강조했다. 권 팀장은 특히 경편, 레이스 분야의 장기침체의 한 요인으로 ‘염색공정 불안’을 꼽았다. “직물품질은 세계적 수준이지만 염색에서 품질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어 경쟁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 라고 주장했다.

양말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 대구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양말산지 임에도 불구하고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원인은 국산 양말기계가 경쟁국으로 수출이 증가하고있기 때문. 또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후발국들의 저가 가격공세도 가세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지역 대표적 양말업체인 (주)두하실업(대표 김근호)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해 매출을 겨우 지켜 나가고 있지만 원화강세에 따른 채산성악화가 문제다. 박선우 전무는 “환율하락으로 채산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며 “90%이상의 영세업체들은 견디기 조차 어려운 상황” 이라고 밝혔다.

대구지역 양말업계의 평균 가동률은 50%안팎. 1년 중 7개월을 겨우 가동하고 있다는 게 박전무의 설명이다. 이들 업체들은 가내 공업식 영세기업들이 많아 제도권의 지원을 받기도 역부족이어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대구경북니트조합 장주형 이사장은 “제도권 지원밖의 영세기업이 워낙 많아 안타까울 뿐” 이라며 “어떤 형태로든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힘든 실정” 이라고 말했다.
양말 수출 전성기였던 90년 후반 경 대구지역에는 700여개의 양말기업이 성업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50%가 줄어든 300여개사가 살아 남기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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