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EU 시장점유율
매년 급속히 추락중
한국산 섬유류가 세계시장에서 고사위기 상태다. 특히 주요시장인 미국 OEU 시장점유율은 가격경쟁력 약화로 곤두박질만 거듭하는 중이다.
코트라가 작성한 ‘세계섬유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섬유규제가 풀린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저임금 국가들이 주도하면서 한국은 매년 급속히 밀려나고 있다.
코트라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국 섬유 제품이 가격 경쟁력 약화와 고부가가치상품 전환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면서 해외생산기지를 적극 활용해 저가 봉제제품대신 고기능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섬유 수입국 미국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은 거의 회복 불능 상태다.
한국의 미국 섬유 시장 점유율은 2004년 4%로 세계 5위를 차지했으나 2005년 2%로 14위, 지난해에는 1.4%로 19위까지 밀려났다. 한국의 지난해 미국 섬유 수출액은 13억2450만달러로 2006년 16억6580만달러에 비해 20.5%나 감소했다.
반면 중국의 지난해 미국 섬유 수출은 323억240만달러에 시장 점유율 33.5%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멕시코가 56억2550만달러, 인도가 51억400만달러, 베트남이 45억579만달러, 인도네시아가 42억610만달러로 5위권에 포진했다.
대미 의류 수출에서는 한국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 중국이 지난해 227억4540억달러의 의류를 수출해 전체 미국 시장의 20.8%를 점유한 가운데 멕시코가 45억2340만달러, 베트남이 43억5850만달러, 인도네시아가 43억5850만달러, 인도가 31억6980만달러 순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미국 의류 수출은 6270만달러에 시장 점유율 0.8%로 세계 26위에 그쳤다. 2006년 9128만달러와 비교해도 무려 31.3%나 줄어든 액수다.
다만 대미 원단 수출액의 경우 한국은 지난해 55억3500만달러로 시장 점유율 10%를 기록하며 중국(99억1500만달러)과 캐나다(65억5만달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또한 2006년에 비하면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6.7% 감소한 액수다.
이같은 한국 섬유의 하락세는 미국에 이은 제2의 섬유 수입 시장인 EU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 섬유 및 의류의 EU 수출은 9억9800만 유로로 전체 시장에서 점유율이 1% 밖에 되지 않았다. 이는 2006년 10억3700만 유로 보다 줄어든 액수다. 반면 중국은 지난해 240억1900만 유로에 무려 35%의 시장 점유율로 유럽 시장을 평정했다.
코트라측은 “저임금 등을 활용하기 위해 한국 섬유업계가 중국 진출 비중을 높였으나 최근 중국의 임금이 다른 아시아에 비해 높은 수준을 형성해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단순 가공보다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고 미국과 EU 시장만 바라보기보다는 틈새 시장을 개척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