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이 섬유류 수출업계의 발목을 꽉 잡았다.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세계 경기가 동시에 깊은 불황속에 빠져든 채 주요시장마다 수출물량이 큰폭으로 감소하는 사태가 매월 이어지고 있다.
섬유류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8월까지 10개월 동안 매월 2자리수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그렇지만 이 기간 중 평균 환율은 1300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해 수출물량 감소에도 불구 채산성을 유지해 줬지만 이젠 이마저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최근 달러당 환율이 낙폭을 키우면서 1204원(9월17일 기준)선으로 떨어졌고 곧 1100원 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수출 물량 감소에다 환율까지 낙폭을 키우자 사·직물·의류 등 섬유수출업체들이 경영난을 호소하는 등 최근 일련의 경기지표에 거의 넋을 놓은 상태다.
미국·중동·중남미 등 주요 수출시장과 중국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 오프쇼어용 원부자재 수출 역시 감소세가 뚜렷하다. 섬산련이 발표한 8월 수출 동향은 이를 반증한다. 아직도 세계 경기가 불황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섬유류 수요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섬유류 수출 제반 환경여건이 갈수록 악화일로로 치닫자 관련 수출업체마다 생존 전략 마련에 부심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허리띠 졸라매는 것 자체가 한계를 드러내자 관련업계는 당국의 금융지원 등 업계지원 정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섬유류 수출업계는 지난 주 폐막된 ‘텍스월드 파리’와 ‘프리미에르 비죵’이 내년 S/S 경기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전시 참가 업체나 양대 전시전 상담 성과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초가 내년 수출 경기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10월 중 열리는 ‘인터텍스타일 상하이’ 또한 섬유류 내년 경기를 가늠하는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