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사 방향으로 멜란지 톤을 발현하는 다운 프루프용 경량 직물이 개발되면 어떨까. 이를 위해 어떤 소재 조합과 공법이 필요할까. 섬유개발 역사를 미루어 불가능한 일도 아닐 만하다. 서로 물성이 다른 소재를 조직으로 이끌어내 이를 염색 차에 의한 멜란지 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을법하다.
ST원창이 이를 해냈다. 대구경북창조섬유개발 협의회 회원사인 이 회사는 그동안 다운 프루프용 직물이 단색으로 인해 패션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물성이 다른 소재 조합과 염색성의 차이로 멜란지 효과를 얻어냈다.
이번 개발의 성과로 패션성을 강조하는 다운 프루프 시장에 일대 변화가 일 조짐이다. 개발 제품을 접한 대구지역 대표 패션 기업인 프리 앤 메지스(대표 김광배)는 직물을 공급받아 의류 제작에 나섰다. 이에 앞서 보광(대표 윤원보)도 지난해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자카드 문양을 도비조직으로 직물을 개발해내 화제가 됐었다.
이 제품은 21일 오후 2시 섬유센터 17층 스카이뷰 에메랄드 홀에서 ‘창조제품 개발성과 발표회’를 통해 주요 바이어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회에 참가하는 텍스퀘스트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이 회사는 PU코팅, 포일가공 등 열융착가공 기술과 워싱 공정을 이용해 빈티지룩을 발현하는 인조피혁 라이크 직물을 개발해 냈다. 수트 및 자켓 용도로 개발한 이 제품은 화섬의 자연섬유화도 이끌어내 시장에서 호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IT코포레이션은 PP와 스판텍스의 조합과 커버링기술, 후 가공기술을 접목한 벌키성과 파일효과가 뛰어난 자켓용 후 직물을 개발해냈다. 이밖에 풍전티티는 스트레치 방적소재를, 벽진 바이오텍은 워싱과 패이드 아웃 가공기술을 통한 빈티지룩 제품개발을 성공으로 이끌어내 발표회를 통해 소개할 계획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춘식 원장은 “매년 회원사들이 차별된 공법과 소재 조합으로 독특한 직물을 개발해내고 있는데다 신수요를 불러 일으키고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러한 개발바람이 전 업계에 파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