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지경위원장 북한 근로자 활용 방안 지속 제기
봉제·패션 인력난 숨통 틔우고 경제 활력 도움 주장
김영환 지식경제위원장이 올 들어 나서는 공식석상마다 남한에 북한 노동자를 고용한 공단 창설을 주창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올 초 열린 ‘섬유패션인 신년회’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친 데 이어 지난 5일 ‘서울대 패션 산업 최고 경영자 과정 조찬회’에서 세부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등 날이 갈수록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어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자신의 안을 들은) 송영길 인천시장이 강화도에 북한 공단 설립을 위한 타당성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혀 정부차원의 구체적인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르면 초기에는 북한 노동자를 남한으로 불러들여 봉제 공장에 투입하자는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이었으나 이번에는 구체적인 임금 수준과 주요 생산 대상지를 거론하는 등 살을 붙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현재 60달러 수준인 개성공단 근로자 임금을 남한에서는 월 600달러로 높이면 충분한 경쟁력이 나온다고 주장하고 대상지로 해주와 개성에서 각각 30분 거리인 강화도와 개성을 언급했다. 또 1시간 이내 지역인 인천 남동공단, 김포 검단, 안산 시화·반월 공단, LCD 파주공단을 적격지로 지목했다.
또 북한 근로자들이 매일 출퇴근 하거나 또는 월~금요일까지 일하고 주말에만 북한으로 돌아가는 방안을 제시하고 이들을 활용하면 인력난에 허덕이는 섬유 봉제·패션에 숨통을 틔워주고 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을 무너뜨리지 않는다는 신뢰만 확보하면 이 방법이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며 “창조적 상상력과 역발상을 통해 남북관계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김 위원장이 지난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으로도 재직한 경험이 있어 정부 의사결정 과정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 아이디어 제공 차원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의 타당성 검토 결과와 지속적으로 남한 속 북한 공장 창설을 주장하는 김 위원장 행보에 섬유업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